2013~2024년 삶의 만족도. |
한국인의 삶의 만족도가 2년째 제자리걸음을 하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여전히 최하위권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률은 13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고 우울과 걱정을 나타내는 부정 정서 지표도 다시 악화했다.
국가데이터처가 5일 발표한 '국민 삶의 질 2025'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한국인의 삶의 만족도는 6.4점(10점 만점)으로 전년과 동일했다. 삶의 만족도는 개인이 자신의 삶의 조건에 대해 느끼는 주관적 만족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다.
삶의 만족도는 2020년 6.0점에서 2022년 6.5점까지 상승했지만 2023년 6.4점으로 하락한 뒤 2년째 같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국제 비교에서도 하위권이다. 세계행복보고서 기준 2022~2024년 평균 삶의 만족도는 6.04점으로 OECD 38개 회원국 가운데 33위였다. 전체 147개국 중에서는 58위 수준이다.
소득에 따른 격차도 뚜렷했다. 월 소득 100만원 미만 가구의 삶의 만족도는 5.8점으로 전체 평균보다 0.6점 낮았다. 반면 300만원 이상 가구는 6.4~6.5점 수준으로 평균 이상을 기록했다.
사회적 관계와 기관 신뢰도도 전반적으로 약화되는 흐름을 보였다. 가족관계 만족도는 63.5%로 2년 전보다 1.0%p 하락했고, 사회단체 활동 참여 비율은 52.3%로 전년보다 5.9%포인트 감소했다. 정부와 국회 등 주요 기관에 대한 신뢰도 역시 49.6%로 떨어지며 3년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자살률은 다시 상승했다. 2024년 인구 10만 명당 자살률은 29.1명으로 전년보다 1.8명 늘어 2년 연속 증가했다. 이는 역대 최고치였던 2011년(31.7명)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성별 격차도 컸다. 남성 자살률은 41.8명으로 여성(16.6명)의 두 배 이상이었다. OECD 국가 가운데 한국의 자살률은 여전히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정신적 스트레스를 보여주는 부정 정서 지수도 악화됐다. 2024년 부정 정서는 3.8점으로 전년보다 0.7점 상승해 3년 만에 다시 나빠졌다. 이 지표는 나이가 많을수록, 소득이 낮을수록 높게 나타났다.
경제 지표에서도 불안 요인이 나타났다. 2024년 1인당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4381만원으로 전년보다 3.5% 증가했지만, 상대적 빈곤율은 15.3%로 0.4%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고령층 빈곤 문제가 두드러졌다. 66세 이상 인구의 상대적 빈곤율은 39.8%로 OECD 국가 중에서도 매우 높은 수준이다.
대졸 취업률도 상승 흐름이 꺾였다. 2024년 대학 졸업자 취업률은 69.5%로 전년보다 0.8%p 하락했다. /김재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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