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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05 (목)

    [뉴스특보] 지상전이냐 물밑 협상이냐…기로에 선 이란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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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 : 강은나래 국제부 기자>

    미국의 대이란 공습이 오늘(5일)로 엿새째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작전을 "만점 이상"이라며 치켜세웠지만, 전황은 갈수록 격화하고 있습니다.

    국제부 강은나래 기자와 자세한 상황 짚어보겠습니다.

    강 기자, 어서 오세요.

    <질문 1>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대이란 작전에 아주 높은 점수를 줬다고요?

    <기자> 네, 브리핑에서 아주 고무된 표정이었는데요. 작전 성과에 대한 질문에 만점을 넘어선 대승이라는 취지로 이렇게 답했습니다. 작전 핵심 목표는 크게 두 가지였습니다. 이란 해군력 무력화, 그리고 지휘부 제거였습니다. 미 해군은 이란 군함 20척 이상을 격침시켰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인도양에서 이란 호위함을 어뢰로 타격해 침몰시켰는데요. 어뢰로 적군 함정을 격침한 건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입니다. / 여기에 더해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자신을 암살하려 했던 이란 측 지휘관이 제거됐다고도 밝혔습니다. 미국은 B-2와 B-52 같은 전략 폭격기를 투입해 이란 영공을 완전 장악하겠다는 계획입니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종일 이란 하늘에서 죽음과 파괴가 끊이지 않을 것"이라고 위협했는데요./ 미 상원에서 전쟁 중단 결의안까지 부결된 상황이라 공세는 더욱 거칠 게 없어 보입니다. / 다만 비용이 문젭니다. 벌써 7조 원 넘는 예산을 쏟아부은 상태라 조만간 73조원 정도의 추가 예산을 요청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질문 2> 결국 단순히 때리는 걸 넘어 '이란 정권' 자체를 바꾸겠다는 전략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체제 전복이 목표라는 구체적인 정황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국 매체가 보도한 '3단계 작전'이 핵심인데요. 1단계는 지도부 제거, 2단계는 미사일과 방공망을 완전히 부수는 '100시간 작전'입니다. 지금은 이 2단계를 거의 넘어서도 있고, 3단계로 진입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3단계는 정권을 떠받치는 '핵심 기둥'인 혁명수비대와 민병대 시설을 무너뜨리는 겁니다. / 이스라엘은 과거 시위 탄압의 핵심이었던 경찰 특수부대 사령부부터 정밀 타격하고 있는데요. 이란 내부의 민중 봉기를 유도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질문 3> 하늘과 바다에서 이렇게 두들기면 결국 '지상군'이 들어가는 게 순서인데, 이란이 이라크 내 쿠르드족 기지를 공격했다고요?

    <기자> 네, 우선 이스라엘 육군이 이미 3개 사단이 레바논 남부에서 작전 중이라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현지에서 이스라엘 탱크들도 목격됐습니다. / 여기에 더해 쿠르드 민병대의 이란 침투설도 제기됐습니다. 미 폭스뉴스는 쿠르드족 수천 명이 이란으로 진입해 지상 작전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는데요. / 하지만, 이라크 쿠르드 자치정부는 즉각 반박했습니다. "단 한 명도 국경을 넘지 않았다"며, "명백한 거짓"이라고 일축했습니다. 이란 수비 병력을 분산시키려는 미국의 심리전이라는 분석도 나왔는데요. 하지만, 이란은 즉각 대응에 나섰습니다. 이란이 이라크 내 '반혁명 쿠르드 단체' 본부에 미사일 3발을 발사했습니다. 지상전 관련 보도가 나오자마자 배후 거점을 타격하며 강력 경고를 보낸 겁니다. / 다만 현재로서 미국은 여전히 지상전 계획에는 선을 긋고 있습니다.

    <질문 4> 이란의 반격도 만만치 않습니다. 미국의 첨단 방어망인 '사드'를 타격했다는 주장이 나왔네요?

    [기자] 네, 이란도 반격 능력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이란 준공영 매체는 미군의 '사드' 레이더 3대를 파괴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스라엘 공항과 국방부 청사도 공격 목표가 됐습니다. 극초음속 미사일을 섞어 쐈다는 게 이란 측 주장입니다. / 하지만 미군의 평가는 전혀 다릅니다. 미 합참은 "이란의 미사일 발사가 첫날보다 86%나 급감했다"고 밝혔습니다. 24시간 동안 24%나 줄었다는 겁니다. 이스라엘 역시 이란 공세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고 확인했습니다.

    <질문 5> 군사적으로 밀리는 이란이 이제는 '경제 시설'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마존 데이터센터를 공격했다는 소식은 우리 기업들에게도 남 일이 아니거든요?

    <기자> 네, 이란 혁명수비대가 "중동에 있는 모든 경제 시설을 다 부숴버리겠다"고 대놓고 위협했습니다. 실제로 어제 바레인에 있는 중동 최대 아마존 데이터센터가 타격을 받았습니다. 얼마 전 아랍에미리트에 이어서 벌써 두 번째 연쇄 공격입니다. 우리가 흔히 쓰는 클라우드 같은 디지털 시설을 마비시켜서 경제 대혼란을 주겠다는 속내인데요. IT 산업은 물론이고 물류망 전체가 한꺼번에 멈출 수 있는 전략입니다. 우리 수출 기업들도 긴장할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질문 6> 총성은 게속 울리지만 물밑에서는 또 다른 움직임이 감지됩니다. 이란이 미 CIA에 먼저 비밀리에 연락했다는 보도, 어떻게 봐야 할까요?

    <기자> 네, 뉴욕타임스 보도인데요. 이란 정보당국이 제3국을 통해 미 CIA에 물밑 접촉을 시도했다는 겁니다. 공습 다음 날 바로 연락을 취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전쟁을 끝낼 조건이 무엇이냐"고 먼저 물어봤다는 내용입니다. / 일단 대화채널 자체는 확보된 것으로 보이는데, 현재 진행 중인 내용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국은 선을 긋는 분위기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SNS에 "대화하기엔 이미 너무 늦었다"고 적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스라엘 네타냐후 총리가 백악관에 전화해 '물밑 접촉설'에 대해서 해명을 요구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 이란은 대외적으로는 "협상설은 미국의 심리전"이라며 부인 중입니다. 양측 기 싸움이 팽팽해서 당장 휴전 테이블이 차려지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질문 7> 겉보기에는 미국이 주도권을 잡은 것 같지만, 미국의 동맹국들 사이에서도 균열이 보입니다. 특히 나토 회원국인 튀르키예 상황이 아주 긴박하다고요?

    <기자> 네, 튀르키예 정부는 어제(4일) 자국 영공에 진입한 이란 미사일을 격추했습니다. 이란군은 튀르키예를 향해 미사일을 쏜 적이 없다고 강력 부인했지만, 나토 회원국 영공에 이란 추정 미사일이 들어온 건 이번이 처음이라 나토가 그야말로 발칵 뒤집혔습니다. 관련 발언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도 "나토 영토를 한 치도 빠짐없이 방어하겠다"며 이란에 경고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의 공습에 대해서는 "자유 세계 리더의 꼭 필요한 조치"라며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습니다. 하지만 기류는 묘합니다. 동시에 "나토는 직접 관여하고 있지 않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말로는 지지하지만, 실제 전쟁의 불똥이 튀는 것은 막겠다는 '전략적 거리두기'를 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질문 7-1> 지지는 하지만 발은 적당히 빼겠다는 거군요. 그런데 이미 일부 개별 국가들이 아예 미군 기지 사용조차 거부하고 있다면서요?

    <기자> 네, 지지는커녕 기지도 못 빌려주겠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입니다. 나토 긴급 이사회에서는 이란의 보복 미사일이 유럽 본토로 향하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메시지가 쏟아졌습니다. 프랑스와 스페인 등은 자국 내 미군 기지를 공습 거점으로 쓰는 건 공식적으로 "불가하다"고 못을 박았습니다. /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에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도 "인류가 감당 못 할 재앙의 문턱"이라며 맹비난했습니다. / 이런 동맹들을 향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 보복을 예고했습니다. 미국은 안보리 차원의 휴전 결의안에도 거부권을 쓰겠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유엔난민기구는 벌써 이란 난민 발생에 대비해 긴급 대응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질문 8> 이번 이란 사태를 보며 가슴 뜨끔할 곳이 또 있죠.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공습을 언급하면서 '북한'에도 노골적인 경고를 보냈죠?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브리핑에서 센 발언을 했습니다. "미친 사람이 핵을 가지면 어떤 재앙이 생기는지, 이란이 똑똑히 보여주고 있다"고 말한 건데요. 여기서 '미친 사람'은 이란 지도부뿐만 아니라, 김정은 위원장까지 동시에 겨냥한 걸로 보입니다. 헤그세스 국방장관도 거들었습니다. 이번 상황이 북한에 아주 명확한 신호가 될 거라고 말했습니다. 이란의 핵 시설이 무너지는 모습이, 북한에는 일종의 '예고편'이 될거다, 이런 의미입니다. / 사실 북한은 공습 직후인 지난 1일에 이미 한 차례 비난했습니다. "불법무도한 침략 행위"라며 날을 세웠는데요. 흥미로운 건 트럼프 대통령의 실명 비난은 쏙 뺐다는 점입니다. 나중에 북미 관계가 어떻게 될지 모르니, 일단 수위를 조절한 것으로도 보입니다. / 백악관도 이란을 공습했다고 해서 대북 입장이 바뀌는 건 전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이 상황을 오판해서 도발할 가능성을 차단하겠다는 의도로도 보입니다. / 이런 가운데 중국은 '중재자'를 자처하며 중동에 특사 파견을 결정했는데요. 미국 주도의 전쟁 국면에 중국이 변수가 될 지 주목됩니다.

    <질문 9> 이란 사태 관련 경제적 파장이 점점 더 커지고 있죠?

    <기자> 네,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비상입니다. 원유를 수출하지 못해 저장고가 꽉 차면서 산유국들 보관 한계에 다다랐다는 소식입니다. 이 틈을 타 러시아가 원유 수급난을 겪는 인도에 원유를 공급하겠다며 적극적으로 손을 내밀고 있습니다. / 미국에서 아시아로 오는 원유 운송비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는데요. 우리 기업들에겐 물류비와 에너지 비용이라는 이중고가 현실이 됐습니다.

    <질문 9-1> 당장 호르무즈 해협에도 우리 배들이 수십 척 묶여 있죠?

    <기자> 네, 현재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 우리 선박 40척 정도가 대기하며 발이 묶여 있습니다. 물류가 마비된 상황입니다. 정부는 군 수송기 급파를 검토하고 있고요. 필요하면 청해부대 투입 가능성도 열어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인명 사고가 없도록 현지 상황을 체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해상 통행 차단이 장기화하면 우리 경제에 큰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 10> 마지막으로 하나 더 짚어보죠. 이 와중에 미국이 이번 주 글로벌 관세를 15%로 올리겠다고요?

    <기자> 네,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이 밝혔는데요. 이번 주 안에 모든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15%로 인상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 근거로 내세운 게 '무역법 122조'입니다. 쉽게 말해 미국 경제에 큰 구멍이 났을 때 대통령이 즉시 누를 수 있는 '경제 비상 버튼' 같은 겁니다. 의회 승인도 필요 없습니다. 대통령 판단만으로 관세를 15%까지 올릴 수 있습니다. / '국가 안보' 명분이 법원에서 잇따라 막히자 '무역 적자'를 카드로 꺼낸 겁니다. 법적 감시를 피해 가는 일종의 '우회 전략'인 셈입니다. / 전쟁으로 유가가 뛰어 불안한 시점인데, 여기에 관세 문제까지 더해진 셈입니다. 중동 사태가 해결되더라도 이 관세 장벽은 한동안 유지될 가능성이 큽니다.

    긴박한 이란 전황과 그에 따른 영향, 지금까지 국제부 강은나래 기자와 함께 짚어봤습니다.

    강 기자,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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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은나래(r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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