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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07 (토)

    역대급 폭락 하루 만에 역대급 반등…공포는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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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 역대 최대 상승폭…상승률은 2008년 이후 2위

    코스닥도 17년 만에 최대 상승률…양 시장 ‘매수 사이드카’

    “변동성 국면은 진행형”…VKOSPI 73으로 불확실성 여전

    유가·환율 안정이 반등 지속 관건…‘분할 매수 대응’ 조언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중동발(發) 지정학 리스크로 이틀 연속 급락했던 국내 증시가 하루 만에 기록적인 반등을 연출했다. 전날까지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극단으로 치달으며 투매가 쏟아졌지만, 이날은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시장 분위기가 급반전했다. 다만 시장에선 “반등이 나왔다고 공포가 끝난 것은 아니다”라는 경계도 함께 커지고 있다.

    이데일리

    코스피 코스닥 등락률. (그래픽=문승용 기자)


    5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90.36포인트(9.63%) 오른 5583.90에 마감했다. 포인트 기준 상승 폭은 역대 최대다. 직전 최대 기록은 지난달 3일 기록한 338.41포인트였다. 상승률로도 2008년 10월 30일(11.95%) 이후 역대 두 번째로 컸다. 전날까지 이어진 투매가 진정되며 ‘역대급 하락’ 직후 ‘역대급 상승’이 하루 만에 나타난 셈이다.

    코스닥도 강하게 반등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7.97포인트(14.10%) 오른 1116.41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 상승률은 역대 최고로, 2008년 10월 30일 기록한 종전 최고치(11.47%)를 17년 4개월 만에 경신했다. 장중엔 코스피와 코스닥 양 시장에서 프로그램 매수 호가 일시 효력정지(매수 사이드카)가 동시에 발동되기도 했다.

    시장에선 이번 급락과 급반등을 ‘리스크 프리미엄’과 수급 충격이 만든 변동성 장세로 보고 있다. 중동 리스크가 부각되며 유가·환율이 흔들리고 위험회피 심리가 확대되자, 전날까지 매물이 동시다발적으로 출회됐다는 얘기다. 특히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상황에서 반대매매 등 기계적인 매도세가 추가 매도를 촉발하며 낙폭을 키웠다는 분석도 나온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고객예탁금 또는 시가총액 대비 신용잔고의 상대적인 비율은 부담스러운 수준이 아니었으나, 신용잔고와 미수금 등이 높아진 절대 레벨이 문제가 됐을 가능성이 크다”며 “매수세가 실종된 상황에서 반대매매 등으로 나타난 기계적 매도세가 또 다른 매도를 촉발하면서 과격한 가격 반응이 나타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선 기록적 반등이 나왔다고 해서 변동성 국면이 끝났다고 단정하긴 어렵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시장이 정상 궤도로 복귀하려면, 급락을 만들었던 변수들이 다시 ‘예측 가능 범위’로 들어오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게 공통 의견이다.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VKOSPI)가 여전히 73 수준에 이르며, 불확실성이 높은 수준으로 반영되고 있다는 점도 이런 시각을 뒷받침한다.

    가장 중요한 변수로는 중동 상황 전개와 그에 따른 국제유가의 방향이 꼽힌다. 불확실성이 이어지면 유가가 다시 금융시장의 부담 요인으로 작동할 수 있어서다. 특히 한국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아 유가 충격에 취약한 만큼 유가 흐름이 투자심리의 ‘바닥 확인’ 과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리스크 프리미엄 하락의 키는 이란 내부의 정치 상황과 행동 변화”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정치적으로 장기전이 불리해 출구 전략을 모색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군사적 행동보다 억지·제재 등 관리 국면으로 옮겨가면 국지적 긴장이 이어지더라도 리스크 프리미엄은 낮아질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환율도 변수로 꼽힌다. 원화 약세가 길어질 경우 외국인 수급과 국내 투자심리에 동시에 부담이 되고, 반대로 환율이 안정되면 리스크 프리미엄이 정상화되는 속도도 빨라질 수 있다는 의미에서다. 시장에선 유가와 환율이 동시에 안정되는지 여부가 ‘반등의 지속성’을 가늠하는 핵심 신호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 전략은 ‘분할 매수 대응’에 방점이 찍힌다. 변동성 장세에선 방향을 단정해 베팅하기보다 과도하게 눌린 구간에서 단계적으로 비중을 조절하는 접근이 유효하다는 조언이다. 급락 과정에서 수급 충격이 집중됐던 업종·종목은 반등 국면에서 되돌림이 나타날 수 있어 단기적으로는 과매도 구간 중심의 선별적 접근이 가능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통상 시장 패닉 이후 주가 반등과 정상화는 낙폭과대에 따른 밸류에이션 여건과 실적 모멘텀을 함께 고려해 진행된다”며 “연간 및 1분기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낙폭과대 업종으로 반도체, IT하드웨어·가전, 디스플레이, 증권 등이 거론되는 만큼 관련 업종 대표주를 시장 재진입과 포트폴리오 재정비의 첨병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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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는 전 거래일(5093.54)보다 490.36포인트(9.63%) 오른 5583.90에 마감한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전광판에 지수가 나오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978.44)보다 137.97포인트(14.10%) 상승한 1116.41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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