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트로보틱스 '비전60'. 사진=LIG넥스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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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건우 기자]
방산 무인화 전략의 핵심 투자로 평가받던 미국 로봇기업 고스트로보틱스가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LIG넥스원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029년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가시적인 실적 개선이 뒤따르지 않을 경우 재무적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IG넥스원은 2024년 고스트로보틱스 인수를 위해 특수목적법인(SPC) LNGR을 설립하고 지분 60%를 확보하며 경영권을 가져왔다. 인수 금액은 3144억원으로, 당시 고스트로보틱스의 순자산가치(993억원)의 3배를 웃도는 수준이었다.
LIG넥스원이 이 같은 '프리미엄'을 감수한 배경에는 사족보행 로봇 기술에 대한 기대가 있었다. 고스트로보틱스의 로봇은 군 정찰과 경계, 위험 지역 탐지 등 다양한 군사 임무에 투입될 수 있어 향후 방산 무인화 체계의 핵심 플랫폼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실적은 아직 성장 궤도에 올라서지 못했다. 고스트로보틱스는 2024년 10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매출이 160억원에 그쳤고, 영업손실은 430억원까지 확대됐다. 매출 규모보다 훨씬 큰 손실이 발생하면서 상용화 속도와 시장 확대 전략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지식재산권 분쟁이라는 변수도 등장했다. 고스트로보틱스의 주력 제품인 사족보행 로봇 '비전60'이 현대차그룹 로봇 자회사인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사족보행 로봇 '스폿' 관련 특허 기술 침해 논란에 휘말리면서 일정 기간 매출의 약 10%를 로열티로 지급해야 하는 부담이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수익성이 아직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추가 비용이 발생하게 된 셈이다.
LIG넥스원은 인수 당시 고스트로보틱스를 2029년까지 미국 증시에 상장시키겠다는 계획을 제시한 바 있다. 문제는 정해진 시한 내 상장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투자자에게 투자금을 반환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시장에서는 이 조건이 현실화될 경우 재무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고스트로보틱스의 지난해 영업손실 430억원은 LIG넥스원의 연간 영업이익(3229억원)의 약 13%에 해당하는 규모다. 단기간 내 실적 개선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연결 실적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최악의 경우 사업 구조 조정이나 외부 매각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다. 다만 방산 무인화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만큼 아직 성패를 단정하기에는 이르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글로벌 방산업계에서 무인 체계와 로봇 플랫폼이 미래 핵심 전력으로 부상하고 있는 만큼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이유에서다.
LIG넥스원 역시 관련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보안상 세부적인 사업 계획이나 전망을 공개하기는 어렵다"면서도 "필요한 절차와 사업 추진은 계속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건우 기자 redfield@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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