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관 출신 법조인·경제 전문가 중심서
노동·디지털 분야 전문가 영입 잇따라
중대재해법 대비 등 안전 최우선 순위
AI·디지털 전환 맞춰 새 먹거리 찾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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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건설사들이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기존 전관 출신의 법조인과 경제 전문가 중심이던 사외이사를 노동·인적자원(HR) 분야와 에너지·디지털 분야의 전문가를 속속 영입하고 있다. 중대재해처벌법 등 노동 이슈에 대응하고, 인공지능(AI)·디지털 전환과 에너지 분야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물산(028260)은 오는 20일 예정된 주총에서 이정식 전 고용노동부 장관을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삼성물산은 이 전 장관에 대해 “고용·노동 분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 내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권익을 보호하고, 상생의 노사관계 구축을 조언·감독함으로써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완수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견인하고자 한다”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노동인권과 중대재해 예방 분야에서의 이 전 장관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건설 현장의 안전 사고와 이와 관련된 노동자 인권 강화가 건설업계의 화두가 됐다. 지난해 평택 반도체 공장과 판교 건설현장 등에서 사고를 겪은 삼성물산은 이 전 장관을 사외이사로 영입해 안전 분야의 책임경영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6일 주총을 여는 현대건설(000720)은 에너지 분야 전문가로 꼽히는 정은혜 서울대 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와 글로벌 정보기술(IT) 업계에서 경험을 쌓은 장화진 코히어 아태총괄 사장을 사외이사로 위촉했다. 지난해 ‘토탈 에너지 솔루션 프로바이더’를 목표로 원전 시장 공략에 나선 현대건설은 에너지 분야에서 정 교수의 자문을 기대하고 있다. 캐나다 AI 연구기업인 코히어에 몸담고 있는 장 사장은 구글 클라우드 코리아 사장과 한국 IBM 사장을 역임했다. 현대건설은 장 사장에 대해 “건설과 디지털 기술의 융합에 대한 통찰을 갖추고 있다”고 추천 사유를 밝혔다.
DL이앤씨(375500)는 25일 열리는 주총 안건으로 조홍희 전 서울지방국세청장과 이찬 서울대 산업인력개발학과·첨단융합학부 교수의 사외이사 선임안을 올렸다. 지난해까지 1년여 간 국세청 세무조사를 받은 DL이앤씨로서는 조 전 청장의 경험을 활용하겠다는 복안이다. 이 교수는 인적자원 활용과 인력 생산성 분야 연구경험이 풍부한 산업인력개발 전문가로 평가를 받는다. 이를 바탕으로 사업이 다각화되고 있는 건설업계의 인력 생산성을 높이는데 일조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법조인이나 관료, 경영·경제 전공 교수를 사외이사로 많이 선임했으나 최근 들어 산업 안전 문제가 강조되고 AI와 같은 첨단기술을 건설업에 접목시키는 것이 중요해지면서 해당 분야 전문가들이 주목받고 있다”면서 “사외이사의 역할이 강화되는 흐름과도 무관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김광수 기자 br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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