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08 (일)

    ‘제로 클릭’ AI시대... 위기의 포털 다음의 승부수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6년만에 재등장한 ‘실검’

    ‘아고라’ 부활도 검토 중

    AI시대 ‘진짜’ 인간이 만든 콘텐츠에 집중

    조선일보

    5일 오전 포털 '다음'의 실시간 트렌드 모습. /다음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검색 포털 사이트 다음이 2020년 종료했던 ‘실시간 인기 검색어(실검)’ 서비스를 되살렸다. AI(인공지능) 확산으로 이용자가 특정 인터넷 사이트를 클릭하지 않는 ‘제로 클릭’ 시대가 다가오면서, 검색 포털 사이트 위기가 심화하자 이용자 확보에 선제적으로 나선 것이다. 대한민국 제1 여론 광장으로 불리며 정치적 편향성 논란을 불러왔던 ‘아고라’ 같은 커뮤니티 부활도 내부에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구글은 물론 빙(MS)에도 밀려 포털 서비스 점유율 4위까지 추락한 다음이 AI 시대에 사람이 직접 쓴 콘텐츠와 커뮤니티 가치를 부각해 이용자 체류 시간을 늘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인터넷 업계에서는 “다음이라는 브랜드 자체 경쟁력은 물론 AI 탓으로 인한 검색 포털 사이트 자체의 경쟁력까지 떨어지자 인간이 직접 쓴 글의 가치를 되살려 과거 다음 포털의 영광을 회복하려는 시도”라고 했다.

    ◇6년 만에 부활한 다음 ‘실검’

    다음을 운영하는 에이엑스지(AXZ)는 3일부터 실시간 인기 검색어 서비스인 ‘실시간 트렌드’를 시작했다. 2020년 2월 서비스 종료 이후 6년 만이다. AXZ는 “빠르게 변하는 이슈를 더 신속하고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서비스를 오픈했다”고 설명했다. 실시간 트렌드는 모바일 기준 검색창 바로 아래, PC 기준 오른쪽 위에 위치한다. 순위는 1위부터 10위까지 보여주고 10분 단위로 갱신된다. 과거 ‘실시간 검색어’의 발목을 잡았던 정치적 편향성 논란을 차단하기 위한 장치도 도입됐다. 지방자치단체 선거일 60일 전부터는 등록 후보자와 연관된 인물 키워드는 순위에서 제외하고, 이용률이 낮은 심야 시간대(오전 1~6시) 운영도 제한한다.

    인기 검색어 서비스 부활은 다음이 던진 ‘최후의 베팅’이라는 분석도 있다. 웹 로그 분석 사이트 인터넷트렌드의 지난 1개월 국내 검색 시장 점유율을 보면, 다음 점유율(2.6%)은 네이버(65.4%)와 구글(27.8%), 빙(3.53%)에도 밀린 4위를 기록했다. 이에 밀려날 곳이 없자 되레 혁신적인 도전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국내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의 다음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면 한국어 특화 거대 언어 모델(LLM)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앞서 AXZ의 모회사인 카카오와 업스테이지는 1월 이사회를 개최하고 주식 교환 거래 등을 위한 다음 인수 관련 양해각서(MOU) 체결을 승인했다.

    ◇AI 시대, ‘인간 콘텐츠’에 집중

    다음의 이번 행보는 ‘진짜’ 인간이 만든 콘텐츠에 가중치를 두겠다는 역발상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 AXZ는 2019년 폐지한 온라인 토론 커뮤니티 ‘아고라’ 같은 커뮤니티 서비스 출시도 내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I가 만든 정제된 정보보다 이용자들이 직접 생산한 ‘날것’ 그대로의 콘텐츠에 대한 수요를 겨냥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다음 관계자는 “커뮤니티 탭 개편 논의를 하고 있지만, 기존의 아고라와는 무관한 개인화 소셜 피드형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했다.

    국내외 검색 서비스 업체 역시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작년 11월 네이버는 이용자끼리 같은 관심사에 대해 얘기할 수 있는 기존 오픈톡을 소규모 그룹에서 커뮤니티 형식으로 개편했다. 커뮤니티 기능을 확대해 이용자 체류 시간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구글은 미국의 소셜 뉴스·토론 플랫폼인 레딧과 2024년 6000만달러(약 876억원) 규모의 데이터 계약을 맺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실시간 트렌드는 지금 사람들이 어떤 것에 분노하고 환호하는지에 대한 맥락을 짚어주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즉각적인 반응을 원하는 이용자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별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