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의 이란 군함 격침 지침. 자료: 가디언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미 잠수함, 이란 군함 격침 최소 87명 사망…국제법 위반 지적도
튀르키예 향하던 미사일, 나토 방공망에 요격…이란, 공격 부인
분석가들 “이란이 전선 넓혀 ‘고통의 확대와 장기화’ 전략 삼아”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엿새째로 접어들며 전장이 중동 너머로 확대되고 있다.
4일(현지시간) 미 잠수함이 발사한 어뢰가 스리랑카 남부 해안에서 이란 해군 호위함 ‘아이리스 데나’호를 격침했다. 이 공격으로 승조원 130명 중 최소 87명이 사망하고 32명이 구조됐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이날 “그들(이란)이 안전하다고 여겼던 국제수역에서 미 잠수함이 이란 군함을 침몰시켰다”며 “(미국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어뢰로 적군 함정을 격침한 첫 사례”라고 말했다. 국방부는 미군 어뢰가 이란 호위함을 명중시킨 뒤 바닷물이 하늘로 치솟는 흑백 영상을 공개했다.
스리랑카 당국은 32명을 구조하고 해상에서 시신 87구를 수습했다. 이란 호위함은 스리랑카 영해 밖, 배타적경제수역 내에 있었으며 갈레 해안에서 44해리(81㎞) 떨어진 곳에 있었다. 인도 해군이 주최한 훈련에 참여한 뒤 귀항 중이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은 엑스에서 “미국은 이란 해안에서 2000마일(3218㎞) 떨어진 해상에서 만행을 저질렀다”며 “미국은 자신들이 세운 선례를 뼈저리게 후회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군의 아이리스 데나호 격침을 두고 국제법 위반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전 미 공군 특수작전 표적 전문가인 웨스 브라이언트는 “그 군함이 누구에게도 ‘임박한 위협’이었다고 할 수 없다”고 가디언에 말했다.
이날 튀르키예에선 이란에서 발사된 미사일이 영공으로 날아오는 것이 탐지됐다. 튀르키예 국방부는 탄도미사일 한 발이 이라크와 시리아 상공을 통과한 뒤 동부 지중해 상공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방공망에 요격됐다고 밝혔다. 이란이 튀르키예를 공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나토 가입국인 튀르키예를 향한 공격은 이란이 확전을 꾀하고 있다는 주요한 징후로 평가된다.
미군 고위 관계자는 이 미사일이 튀르키예에 있는 인지를리크 공군기지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고 뉴욕타임스에 말했다. 인지를리크는 미군을 포함한 나토 동맹국이 주둔하는 기지로, 미국은 이곳에 B-61 전술핵폭탄을 포함한 핵무기를 배치하고 있다.
이란군 총참모부는 “이란은 튀르키예 주권을 존중하며 어떠한 미사일도 튀르키예 영토로 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란이 세계 석유 해상 수송량의 5분의 1이 지나가는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군사적 위협을 높여가는 와중에 전날 호르무즈 해협에선 미확인 발사체가 몰타 선적의 컨테이너선을 타격해 화재가 발생했다. 앞서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는 모든 선박을 불태울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파키스탄이 참전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샤크 다르 파키스탄 부총리는 지난 3일 의회 연설에서 파키스탄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상호방위협정을 맺고 있다는 점을 이란에 상기시키고, 사우디 영토를 공격하지 말 것을 경고했다고 밝혔다. 상호방위협정은 당사국 중 하나가 침략받으면 다른 당사국도 침략받은 것으로 간주해 대응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앞서 주사우디 미 대사관과,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최대 정유시설이 있는 라스타누라 단지가 이란 무인기 공격을 받았다.
분석가들은 이란이 전선을 확대해 미 동맹국들에 고통을 가하고 세계 석유 시장을 교란하면서 ‘고통의 확대와 장기화’를 전략으로 삼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란은 이날 미·이스라엘이 이란 정권 교체를 시도할 경우 이스라엘의 디모나 핵시설을 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영경 기자 samemind@kyunghyang.com
▶ 매일 라이브 경향티비, 재밌고 효과빠른 시사 소화제!
▶ 더보기|이 뉴스,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 점선면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