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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06 (금)

    “한국 유조선 7척 호르무즈에…정부, 장기 봉쇄 대비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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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재계, 중동 사태 간담회

    “비축분 방출 시나리오 작성해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중동 정세가 급격히 불안정해진 가운데,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에 한국 유조선 7척의 발이 묶인 것으로 파악됐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여당 간사인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5일 국회에서 재계와 중동 사태 긴급 간담회를 한 뒤 호르무즈 해협에 있는 국적선은 총 40척이며 이 중 7척이 원유 수송선이라고 전했다.

    유조선 7척 중 3척은 원유 200만배럴을 적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200만배럴이면 대한민국의 하루 석유 소비량인 만큼 대책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호르무즈 해협이 장기 봉쇄될 경우 리터당 수송 원가 상승과 함께 수급 다변화를 위한 추가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며 “정부는 208일치 비축분이 있다고 하지만, 이것이 구체적인 현장의 요구와 맞물려 시나리오로 작성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중동 지역 데이터센터 건설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김 의원은 “현재 전 세계에서 운영 중인 데이터센터의 5분의 1 정도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중심으로 한 중동 지역에 추가 건설할 계획이었다”면서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도래했다는 평가가 있지만, 수급 측면에서 수요 위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 민주당이 주최한 간담회에는 한국경제인협회, 한국무역협회,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삼성전자, 현대차, SK, LG, 한화오션, GS칼텍스 등 수출·에너지 기업들이 참석했다. 기업들은 최우선 과제로 여야가 오는 12일 본회의에 상정하기로 합의한 대미투자특별법의 조속한 처리를 꼽았다. 반도체 업계는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품목관세 적용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을, 석유화학·정유 업계는 현재 구조조정이 진행 중임을 고려한 정부 지원 필요성을 각각 요구했다고 김 의원은 전했다.

    김창범 한국경제인협회 부회장은 “기업들은 최악의 시나리오를 상정해 의견을 제시한 것일 뿐 당장의 이슈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의원 역시 “장기화 여부는 미국의 지상군 투입과 직결된 사안인 만큼 섣불리 예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심윤지 기자 sharp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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