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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06 (금)

    이슈 경찰과 행정안전부

    파출소서 근무하던 경찰관의 ‘억울한 죽음’…사라진 권총이 가리킨 진실 [오늘의 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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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날의 뉴스는 지나갔지만, 그 의미는 오늘에 남아 있습니다. ‘오늘의 그날’은 과거의 기록을 통해 지금을 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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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년 전 오늘인 2023년 3월6일. 전북경찰청은 미제사건이었던 ‘백선기 경사 피살 사건’ 당시 사라진 권총을 21년 만에 발견했다고 밝혔다. 권총 발견을 시작으로 같은 해 6월 해당 사건의 범인이 특정됐다. 경찰이 특정한 백 경사 피살 사건 범인은 2001년 ‘대전 은행강도 살인 사건’ 공범 중 한 명인 이정학(당시 52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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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선기(당시 54세) 경사는 2002년 9월20일 0시 50분께 전주시 덕진구 금암2파출소에서 혼자 근무하다가 살해당했다. 범인은 백 경사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허리춤에 차고 있던 실탄이 장전된 38구경 권총을 빼앗아 달아났다.

    당시 경찰은 대대적 수사팀을 꾸려 300여명을 대상으로 탐문 조사를 진행했다. 별다른 소득이 없던 와중에 2003년 1월 전주의 한 음식점에서 절도를 저지른 20대 3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알고 보니 과거 이들은 백 경사 단속에 적발돼 오토바이를 압류당한 전력이 있었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백 경사를 살해했다”는 진술을 받아낸 뒤 현장검증을 진행했다.

    그러나 이후 이들은 진술을 번복했다. 경찰의 강압으로 허위자백을 했다며 자신들은 백 경사 피살과 관련이 없다고 주장하면서 이들에 대한 수사도 중단됐다. 경찰은 결정적 증거인 권총을 찾기 위해 공을 들였으나 찾지 못한 수사본부를 해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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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에 온 편지 한 통 = 이후 2023년, 경찰은 21년 만에 첩보를 입수했다. 편지를 보낸 이는 ‘대전 은행 강도살인 사건’으로 1심에서 무기징역을 받은 이승만(당시 53세)이었다. 이승만은 ‘백 경사 총이 어디에 있는지 안다’며 울산의 한 모텔방을 언급했다.

    경찰은 2023년 3월3일 그곳을 수색했고 천장에서 백 경사가 쓰던 권총을 찾았다. 이승만은 백 경사를 살해한 인물로 자신과 같이 은행 강도를 저질러 징역 20년을 받은 이정학을 지목했다. 이정학과 이승만은 2001년 12월21일 대전 서구 둔산동 국민은행 지하주차장에서 현금 수송차를 가로막고 은행 출납과장 김모씨(당시 45세)를 38구경 권총으로 쏴 살해한 후 현금 3억 원이 든 가방을 빼앗아 달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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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총 빼앗으려 경찰 살해 = 이승만의 진술에 따르면, 이정학은 사건 당시 담을 넘어 파출소 후문으로 들어간 뒤 홀로 근무하던 백 경사를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 이정학의 범행 목적은 경찰관의 권총을 빼앗는 데 있었다고 한다. 이후 이정학은 논산을 거쳐 대전으로 국도를 타고 도주했고 도주 중 논산에 잠시 정차한 뒤 농수로에 흉기를 버린 것으로 파악됐다. 훔친 총기는 이승만에게 보관해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총기를 넘겨받은 이승만은 5번 정도 총기를 옮겨 보관했으며 최종적으로 울산의 한 모텔에 숨겨 둔 것으로 파악됐다. 이정학은 이승만의 이러한 주장을 부인했다. 자신을 찾아온 수사관에게도 백 경사를 살해하지 않았다면서 이승만의 증언이 허위라고 주장하며 그에게 범행을 떠넘겼다.

    그러나 경찰은 △이승만의 증언이 구체적이고 신빙성이 있는 점 △이정학의 번복된 진술에 모순이 있는 점 △총기가 울산에서 발견된 경위 △사건 현장에서 발견한 상흔 및 침입 흔적 등 여러 증거와 진술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이정학의 단독 범행으로 결론짓고 수사를 마무리했다.

    한편 같은 해 대법원은 국민은행 강도살인 사건을 벌여 강도살인 혐의로 기소된 이정학과 이승만의 상고를 모두 기각하고 원심에서 선고된 무기징역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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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수호 AX콘텐츠랩 기자 su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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