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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06 (금)

    영국 현직 의원 남편이 中 간첩 혐의?…“스파이 막는데 3300억 투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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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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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에서 현직 하원의원의 남편을 포함한 3명이 간첩 혐의로 체포되면서 정치권이 크게 술렁이고 있다. 외국 정보기관과의 연루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영국 내에서 제기돼 온 ‘외국의 정치 개입’ 우려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 “하원의원 남편 간첩 혐의 체포” 정치권 긴장

    4일(현지시간) BBC 방송과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대테러 담당 경찰이 외국 정보기관을 도운 혐의로 런던에서 39세 남성을, 웨일스에서 68세와 43세 남성을 각각 체포했다. 경찰은 이와 함께 런던과 웨일스 카디프, 스코틀랜드 이스트킬브라이드 등 여러 지역을 대상으로 동시다발적인 압수수색도 진행했다.

    영국 경찰은 관행에 따라 피의자들의 이름 등 상세한 신원을 공식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가디언과 더타임스 등 주요 영국 매체들은 체포된 인물 가운데 한 명이 집권 노동당 소속 조니 리드 하원의원의 남편인 데이비드 테일러 전 노동당 고문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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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드 의원은 2024년 7월 총선에서 스코틀랜드 이스트킬브라이드·스트레이븐 지역구에서 당선돼 하원에 입성했으며 현재 하원 내무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의 남편인 테일러는 2024년 9월 영국 싱크탱크 ‘아시아하우스’의 프로그램 총괄로 임명된 로비스트다. 아시아하우스는 영국 의회 내 중앙아시아 초당파 모임(APPG)의 실무를 지원하는 기관으로 알려져 있다.

    리드 의원은 성명을 통해 남편의 활동과 자신은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나는 남편의 사업 활동에 참여하지 않았으며 나와 내 자녀는 이번 수사 대상이 아니다”라며 “언론이 우리가 수사 대상인 것처럼 보도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남편이 법을 위반한다고 의심할 만한 어떤 것도 본 적이 없다”며 “하원의원 재직 중 중국 기업이나 중국 외교관, 정부 관계자를 만난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사안의 파장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제1야당 보수당의 그렉 스태퍼드 하원의원은 “리드 의원은 민감한 정보를 다루는 특별위원회 소속”이라며 보안 우려를 제기했다. 댄 자비스 내무부 안보 담당 부장관도 하원에서 “어떤 국가가 배후에 있든 영국을 겨냥한 외국의 개입 행위에는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며 “만약 중국이 영국 주권에 개입한 정황이 입증된다면 엄정하게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 MI5 “중국 스파이, 정계 인사 접근”...계속된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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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정보당국도 이미 외국의 정치 개입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경고해 온 상태다. 영국 국내 방첩·정보기관인 보안국(MI5)은 지난해 10월 영국 민주 제도를 외국의 첩보 활동과 정치적 간섭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새로운 보안 지침을 공개했다. 당시 MI5는 의회 의원들에게 “중국·러시아·이란의 스파이들이 영국 민주주의를 훼손하기 위해 정치인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며 이례적으로 공개 경고했다.

    이어 지난해 11월에는 MI5가 상·하원 의원들에게 중국의 간첩 활동에 유의하라는 추가 경고를 전달하기도 했다. BBC와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린지 호일 하원의장과 존 맥폴 상원의장은 의원들에게 “중국이 의회에서 우리의 활동과 절차에 개입하려는 끈질긴 시도를 하고 있다”는 MI5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경고문에는 중국 국가안전부가 링크드인 등 전문 네트워킹 사이트를 활용해 영국 정계 인사에게 접근하고, 채용 담당자나 컨설팅 관계자인 것처럼 위장해 정보를 수집하려 시도하고 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MI5는 이러한 방식으로 장기적인 관계를 구축해 기밀이나 내부 정보를 얻으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보당국은 또 국가 안보 강화를 위한 법률 제정과 정치자금 기부 규정 강화, 중국 국가보안법 적용 기업이 만든 감시 장비의 정부 시설 사용 중단 등을 권고했다. 공무원의 암호화 보안 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약 1억7000만 파운드(약 3300억 원)를 투자해야 한다는 조언도 함께 제시했다.

    최근 영국에서는 전직 의회 연구원이 중국 간첩 활동 혐의로 체포되는 사건까지 발생하면서 정계 내부에서도 외국의 정보 활동에 대한 경계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다만 중국 정부는 이러한 의혹을 모두 근거 없는 주장이라며 강하게 부인해 왔다. 이번 체포 사건과 관련한 중국 측의 공식 입장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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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여진 AX콘텐츠랩 기자 aftershoc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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