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국내 산업 현장에서 외국인 노동자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외국인 노동자는 한국에서 얼마를 벌까’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최근 한 태국인 생산직 노동자가 공개한 월급 명세서는 그 현실을 보여주는 사례로 눈길을 끌었다.
◇ “외국인 취업자 110만명…공장·농촌 ‘인력 버팀목’ 됐다”
6일 통계청과 고용노동부 등에 따르면 국내에서 일하는 외국인 취업자는 이미 110만명 수준에 이르렀다. 제조업·농축산업·건설업 등 내국인이 기피하는 분야에서 외국인 노동력 의존도도 꾸준히 높아지는 추세다. 특히 지방 제조업과 농촌 지역에서는 인력난이 심화되면서 외국인 근로자가 산업 현장을 떠받치는 핵심 노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정부도 이런 상황을 반영해 외국인 인력 정책을 조정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외국인력정책위원회를 열고 ‘2026년 외국인력(E-9) 도입·운용 계획’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내년도 고용허가제(E-9) 외국인력 쿼터는 8만명으로 결정됐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번 쿼터는 산업별 인력 수급 전망과 현장 수요 조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정해졌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5만명, 농축산업 1만명 등 총 7만명이 배정되고, 예상치 못한 인력 수요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탄력 배정 1만명도 별도로 운영된다.
정부는 특히 비수도권 인력난을 고려해 제도 개선도 추진하기로 했다. 비수도권 제조업체의 외국인 추가 고용 한도를 기존 20%에서 30%로 상향하고, 해외에서 국내로 돌아오는 제조업 ‘유턴기업’은 기업 규모와 관계없이 외국인을 고용할 수 있도록 했다. 외국인 추가 고용 상한(50명)도 폐지된다.
농촌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한 제도 보완도 이뤄진다. 곡물 및 식량작물 재배 분야에도 외국인 고용 기준을 새롭게 정비해 벼·보리·밀·감자 등 작물 재배에도 외국인 고용이 가능해진다.
이처럼 외국인 노동자가 국내 산업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는 가운데, 한 태국인 근로자가 공개한 월급 명세서가 온라인에서 주목을 받았다.
◇ “한 달 31일 출근…태국인 생산직 월급 402만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최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태국인 생산직 노동자의 세전 월급’이라는 게시물이 확산됐다. 해당 글에는 국내 공장에서 근무하는 태국인 남성 A씨가 SNS에 공개한 급여명세서가 담겨 있었다.
명세서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8월 한 달 동안 세전 402만7045원을 벌었다. 기본급 209만6270원에 토요 수당 48만1440원, 휴일 수당 36만1080원, 잔업 수당 69만2070원, 조기 출근 수당 31만5945원 등이 더해진 금액이다.
소득세와 건강보험료, 국민연금 등 각종 공제를 제외한 실제 수령액은 345만4155원이었다.
다만 이 같은 수입은 강도 높은 노동 시간의 결과였다. 명세서에 따르면 A씨는 한 달 31일 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출근했다. 주간 잔업 시간은 46시간, 조기 출근 시간도 21시간에 달했다.
A씨는 올해도 자신의 급여를 꾸준히 공개하고 있다. 올해 1월 급여는 총 324만5640원으로, 기본급에 잔업과 특근 수당이 더해진 금액이었다.
태국 현지 임금 수준과 비교하면 한국에서의 수입은 상당한 수준이다. 태국통계청(NSO)에 따르면 지난해 태국 노동자의 월평균 급여는 약 1만5565바트(약 62만원) 수준이다. 방콕 기준 최저임금은 월 9300바트(약 43만원) 정도로, 한국과 비교하면 큰 차이가 난다.
이 같은 사연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한 달 내내 쉬지 않고 일하는 게 쉽지 않은 일”, “성실함으로 번 돈이라 존중받아야 한다”, “건강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일했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외국인 인력 확대가 노동시장 구조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외국인 근로자가 처우가 좋은 원청 정규직 자리까지 차지할 경우 내국인 청년의 유입이 막히고 노동시장 이중 구조가 고착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월 “내국인이 고용 기회를 뺏기는 것 아니냐”는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이어 9일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도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과 김태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숙련기능인력 제도 축소 가능성을 잇달아 언급했다.
김 의원은 이 자리에서 “법무부가 연구용역을 통해 적정 규모를 산출한 뒤 숙련기능인력(E-7) 비자를 연말부터 순차적으로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법무부는 “외국인 인력 정책은 산업 현장의 수요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대응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명문대 나와서 백수 vs 연봉 1억 현장직” AI가 끝내버린 사무직의 시대... 지금 당장 짐 싸서 기술 배워야 한다고?
김여진 AX콘텐츠랩 기자 aftershock@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