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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07 (토)

    남산엔 다른 길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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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튼, 주말]

    개성 뚜렷한 산책 코스 셋

    조선일보

    남산 주요 걷기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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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산에는 하늘숲길 말고도 오랫동안 시민들의 사랑을 받아온 길이 여럿 있다.

    북측순환로는 소나무 숲을 따라 천천히 걷기 좋다. 정상까지 올라갈 수 있는 남측순환로도 있다. 성곽을 따라 걸으며 서울의 과거와 현재를 마주할 수 있는 한양도성길도 있다. 같은 남산이지만 어느 길을 택하느냐에 따라 펼쳐지는 풍경도, 걷는 리듬도 달라진다.

    ◇정원 10개를 따라 걷는 북측순환로

    남산이 처음이라면 북측순환로부터 도전해 보길 권한다. 남산케이블카부터 국립극장까지 3.5㎞ 구간으로, 남산 북쪽 기슭을 감싸듯 돈다.

    보행자 전용이라 편하게 걸을 수 있다. 길 폭이 넓고 경사도 완만해 부담이 적다. 천천히 걸어도 40~50분이면 충분하다. 길을 따라 곳곳에 쉼터와 전망 덱, 벤치가 있어 쉬어가기 좋다. 제갈량의 사당인 와룡묘와 전통 국궁장 석호정, 남산소나무힐링숲도 잠시 들를 만하다.

    최근 길을 따라 ‘도시바람길숲 10개의 정원’이 들어섰다. 길을 걸으며 조경 작가들이 꾸민 정원 작품 10개를 차례로 감상할 수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북측순환로에 정원 갤러리를 만든 것”이라고 했다. ‘작은 정원식물들의 인사’ ‘가든정류소’ ‘물·바람·마음이 머무는 정원’ ‘본연여백’ 등 정원 이름도 아기자기하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북측순환로를 자주 걷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침 일찍 한남동 공관을 출발해 남산을 걸은 뒤 서울시청으로 출근한다고 한다. 오 시장은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있거나 인생의 터널을 지나고 있는 시민들에게 남산 숲길을 권한다”고 했다.

    ◇정상으로 오르는 남측순환로

    남산 정상까지 오르고 싶다면 남측순환로를 택하면 된다.

    지하철 동대입구역 6번 출구에서 출발하면 정상까지 50분 남짓 걸린다. 북측순환로를 걷는 것보다 힘들지만 정상에 올라 서울 도심을 내려다 보면 피로가 싹 가신다. 남측순환로에는 단풍나무가 많아 특히 가을에 인기가 많다.

    최근에는 이곳에서 뛰는 ‘러닝 크루(달리기 동호회)’가 늘고 있다. 주말 오전과 평일 저녁에 가면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완만한 구간과 오르막이 섞여 있어 인터벌 훈련(고강도 훈련과 저강도 훈련을 번갈아 하는 것)을 하기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남측순환로는 북측과 달리 버스가 다닌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도 있다.

    조선일보

    한양도성길에 조명이 켜진 모습. 밤에도 성곽을 따라 걷기 좋다. 다소 가파르지만 운치가 있다.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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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의 과거와 현재를 만날 수 있는 한양도성길

    남산의 역사를 느껴보고 싶다면 한양도성길을 걸으면 된다. 지하철 서울역 4번 출구에서 10분쯤 걸으면 남산공원 입구가 나온다. 더 걸으면 오른편에 성곽이 모습을 드러낸다. 백범광장과 남산서울타워를 거쳐 장충체육관까지 이어지는 코스로, 약 3시간 걸린다. 계단이 많아 꽤 힘이 든다. 대신 조선 성곽과 서울 도심의 빌딩 숲을 동시에 볼 수 있어 묘한 기분이 든다. 해가 진 뒤에는 성곽을 따라 조명이 켜져 운치가 있다. 천천히 일부 구간만 걸어도 좋다. 최근에는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

    [최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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