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는 어떻게 인간을 바꾸는가
비오리카 마리안 지음|신견식 옮김|위즈덤하우스|288쪽|2만원
흔히 “외국어로 말하면 사람이 달라 보인다”고 한다. 단순한 기분 탓일까. 미국 심리학자인 저자의 답은 “아니오”다.
스스로도 다중 언어 사용자인 저자는 “외국어를 쓰면 모국어 안에 잠자던 또 다른 자신이 깨어날 수 있다”고 말한다. 책에는 언어의 종류가 바뀌는 것만으로 인간의 판단 방식이나 감정 상태까지 달라지는 연구 사례들을 담았다. 예컨대 한 실험에선 다중 언어 사용자들에게 어머니를 모욕하는 말을 들려줬는데, 알아들을 수 있는 외국어보다 모국어로 듣는 모욕적 표현에 피부 전기 반응이 강하게 나타났다. 윤리적 결정이 어려운 질문에 외국어로 답하면 더 공리주의적 결정을 내리게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외국어를 쓰면 사안에 대한 심리적 거리감이 늘고, 감정적 개입은 줄기 때문이다.
AI가 통·번역을 맡아 해줄 시대에도 굳이 외국어를 배워야 할까? 저자는 말한다. “다중 언어 사용은 뇌 건강과 학습 능력 향상, 치매 발병 지연 등의 이점을 준다”고.
[윤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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