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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07 (토)

    전설적 SF 작가의 최근작… 날 복제한 로봇은 나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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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일보

    잠과 영혼

    그렉 이건 지음 | 김상훈 옮김 | 허블 | 540쪽 | 2만원

    호주의 대표적인 SF 작가 그렉 이건(65)은 SF 마니아들 사이에선 전설적인 작가로 통한다. 휴고상·로커스상·아시모프상·필립 K. 딕상 등 세계 주요 SF 문학상을 석권했다. 테드 창과 함께 현대 하드 SF(자연과학을 소재로 삼는 SF)의 양대 산맥으로 불린다.

    이번 책은 2020년대 이후 발표한 작품을 실었다. 최근 작품에선 가상 세계를 만들거나 역사를 비틀어 우주를 재구성하는 방식을 택한다. 과학적 사고 실험을 밀어붙여 난해하다는 평가를 받는 하드 SF 작가지만, 이번엔 진입 장벽이 비교적 낮다.

    표제작의 주인공 제시는 불의의 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져 생매장당한다. 며칠 뒤 관 안에서 깨어난 그는 무덤을 파헤치고 집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제시의 부모는 “악마가 내 아들의 육신을 점령했다”고 말한다. 며칠간 영혼이 부재했던 상태로 인해 제시는 자아의 동일성을 부정당한다.

    그렉 이건은 “자신의 마음을 완벽하게 복제한 로봇이나 프로그램이 진짜 ‘나’일 수 있는가 하는 의문”에서 시작했다고 쓴다. 이를 “사람들이 ‘잠’이라는 거대한 의식의 단절을 가로질러 정체성을 유지하는 방식에 대해 미신적인 태도를 보이면 어떨까?”라는 질문으로 확장한 이야기다.

    [황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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