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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07 (토)

    이슬람·몽골 질서 융합해 세계 질서 개편한 티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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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일보

    칭기스 칸에서 티무르까지

    피터 잭슨 지음 | 최하늘 옮김 | 책과함께 | 992쪽 | 5만8000원

    한때 ‘세계 제국’을 이뤘던 몽골 제국은 과연 어떻게 쇠퇴의 길을 걸었는가? 중세 유라시아를 연구하는 영국 학자인 저자는, 칭기즈칸 사후 몽골 제국이 여러 세력으로 쪼개진 뒤 14세기에 하나씩 무너지는 상황을 짚는다. 원나라는 내분 끝에 중국 대륙에서 축출됐고, 일 칸국과 킵차크 칸국에선 주류 혈통이 단절되면서 동란이 발생했다. 정치적 분열은 기존 제국의 초대륙적 교역망과 화폐 체계를 붕괴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여기에 흑사병이 유라시아 대륙을 휩쓸면서 유목 사회의 기반을 뒤흔들었다.

    그런데 상대적으로 그 피해가 적었던 이란 지역에서 흥기해 몽골 제국의 위기를 극복하고 세계 질서를 재편한 인물이 1327년생인 티무르였다. 단순한 약탈자만은 아니었던 그는 정복 이후 빠르게 도시와 농지 재건에 나섰다. 티무르의 새 제국은 이슬람과 몽골의 질서를 융합한 것이었다. 티무르 제국은 1370년부터 1501년까지 서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 일대를 지배했고, 그의 후예가 1526년 인도에 무굴 제국을 세웠다. 책은 티무르가 몽골 제국의 계승자라기보다는 ‘몽골 질서 부활을 위해 노력한 자’라고 봐야 한다고 짚는다.

    [유석재 역사문화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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