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07 (토)

    이슈 정치권 사퇴와 제명

    국힘 징계 무효 후폭풍… 소장파 “윤리위원장 사퇴하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거세지는 장동혁 책임론

    조선일보

    (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배현진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 2026.2.23/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법원이 국민의힘 배현진(서울 송파을) 의원에 대한 ‘당원권 정지 1년’ 징계에 제동을 걸면서 6일 당내에선 장동혁 지도부의 책임론이 분출했다. 일부 의원들은 “무리한 징계를 남발했다”며 윤민우 윤리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당권파 일각에서 “지방선거에서 패배하더라도 장 대표가 당대표에 재선출될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면서 당내 갈등이 재점화하는 양상이다.

    배현진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에서 “(장 대표는) 본인과 결이 맞지 않는 사람들을 윤리위라는 기구로 숙청하는 방식으로 당을 운영하는 것 같다”며 장 대표의 사과를 요구했다. 또 다가오는 지방선거와 관련해선 “(장 대표가) 차라리 아무것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지난 5일 서울남부지법 민사합의51부(재판장 권성수)는 “국민의힘 윤리위가 재량권을 남용한 중대한 하자가 있다”며 배 의원이 제기한 징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이에 따라 징계는 본안 소송 때까지 정지됐고, 배 의원은 서울시당위원장직(職)에 복귀했다.

    권영진(대구 달서병), 조은희(서울 서초갑), 김재섭(서울 도봉갑) 의원은 이날 일제히 윤민우 윤리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김재섭 의원은 페이스북에 “윤리위원장은 당권파의 사냥개 노릇을 하며 정적 제거에 앞장서 왔고, 위법한 징계로 당의 명예를 실추시켰다”고 했다. 이들은 오세훈 서울시장과 가까운 의원들로 분류된다.

    친한계에서도 고동진(서울 강남병), 박정훈(서울 송파갑), 정성국(부산 부산진갑), 김예지·김건·안상훈·유용원·진종오·한지아(이상 비례) 의원과 함경우 전 조직부총장 등 전·현직 원외 당협위원장 26명이 “윤민우 윤리위원장은 사퇴하고, 장 대표도 이번 사태에 대해 사과하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윤민우(54) 윤리위원장은 가천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출신으로, 지난 1월 장 대표가 임명했다. 이후 ‘윤민우 윤리위’는 한동훈 전 대표 제명, 김종혁 전 최고위원 탈당 권유, 배현진 의원 당원권 정지의 징계를 주도했다.

    당 지도부는 윤리위원장 교체나 당대표의 사과 요구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현재로서는 추가적인 법적 조치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박 대변인은 당내에서 제기된 윤리위원장 사퇴 요구에 대해 “무엇이 옳고 그른지 문제로 돌리는 것은 갈등과 분열의 소지가 있다”고 했다. 장 대표는 이날 공개 일정 없이 지방선거 관련 보고를 받았다.

    당 안팎에선 지방선거를 앞두고 윤리위가 더 큰 당내 갈등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현재 윤리위에는 제명된 한동훈 전 대표 대구 방문에 동행한 친한계 인사, 장 대표 사퇴를 요구한 전·현직 당협위원장 등 수십 명의 징계안이 회부된 상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강성 지지층에서 추가 징계를 강하게 요구할 경우, 윤민우 윤리위원장이 어떻게 결정할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당 내홍은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이날 발표된 한국갤럽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1%포인트(p) 하락한 21%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같은 기간 3%p 오른 46%였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핵심 지역으로 꼽히는 서울에선 국민의힘 17%, 민주당은 43%였다. 부산·울산·경남에서도 국민의힘 27%, 민주당이 40%였다. 지방선거에 대한 의견을 묻는 조사에서 ‘여당 지지’는 46%로 ‘야당 지지’(30%)를 앞섰다. 지방선거에서 ‘야당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는 답변은 지난해 12월 36%에서 33%(올해 1월)→32%(2월)→30%(3월)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이재명 대통령 국정 지지율은 65%로 취임 이후 가장 높았다.

    선거에 대한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지만 당권파 일부는 ‘장동혁 연임론’을 띄우고 있다. 장 대표 임기는 2027년 8월까지다.

    장예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은 지난 5일 밤 MBC 라디오에 나와 “당원들 기류를 보면 이번 지방선거에서 패배하더라도 장동혁 대표가 전당대회에 등판하면 또 당대표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 대표가 자진 사퇴하더라도 이후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재신임받을 수 있다는 취지다. 장 부원장은 “서울·부산시장 선거에서 승리한다면 장 대표가 (2028년) 총선까지 연임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영남권의 한 의원은 “지방선거에서 참패하더라도 당권만 쥐면 된다는 지도부의 인식을 고스란히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원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