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매번 협상 도중에 우릴 공격
정직하지 못한 이들 상대 안 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 /IRN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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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5일 미국 NBC 방송에 화상으로 출연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휴전(休戰)을 요청한 사실이 없다며 “우리는 미국과 협상해야 할 어떤 이유도 보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미 지상군이 이란 영토에 진입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우리는 그들과 맞설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지상군 투입이 “미국에 큰 재앙이 될 것”이라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후계 구도에 관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가운데, 아라그치는 “전적으로 이란 국민의 일이며 누구도 간섭할 수 없다”고 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은 이란에 대한 공격이 개시된 다음 날 이란 정보 당국이 제3국을 통해 중앙정보국(CIA)에 물밑 접촉을 시도했다고 전했다. 아라그치는 이와 관련해 “우리는 미국과 두 번 협상했지만, 매번 협상 도중 그들이 우리를 공격했다”며 “그래서 우리는 휴전을 요청하지 않았고, 미국과의 협상을 요청하지도 않았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과의 협상에서 긍정적인 경험을 해본 적이 없고 특히 이번 정부와는 더욱 그렇다”며 “협상에서 정직하지 않고, 선의를 갖고 협상에 임하지 않는 사람들과 다시 협상해야 할 이유를 전혀 찾을 수 없다”고 했다. 지난해 6월 이란 핵시설 공격과 현재 진행 중인 군사 작전 모두 핵 협상 와중에 이뤄졌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아라그치는 개전 직전인 지난달 2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 트럼프의 첫째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등과 협상을 벌였다.
아라그치는 미 지상군이 영토에 침공하는 상황이 두렵냐는 질문에 이를 부인하며 “우리는 그들과 맞설 수 있다고 확신하며, (미국에) 큰 재앙이 될 것”이라고 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미국이 승리하고 있다’고 밝힌 데 대해선 “미국의 주요 목표였던 명백하고 신속한 승리를 달성하지 못했다는 것은 분명하다”며 “그들은 목표 달성에 실패했고 이제 우리를 공격한 이유를 정당화하려 애쓰고 있다”고 반박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를 비롯한 군 수뇌부 상당수가 제거됐지만, 아라그치는 “시스템은 작동되고 있다”며 “모든 상황이 순조롭다”고 했다.
[워싱턴=김은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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