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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07 (토)

    [어린이 책]고백 전략 짜주는 AI, 사용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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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백 보험을 해지합니다/고수진 지음/194쪽·1만4000원·여섯번째봄

    동아일보

    ‘남사친’ 현호가 이성으로 보이기 시작한 지온. 고백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거절당할까 봐 발만 동동 구른다.

    그러던 중 고백의 성공 확률을 높여준다는 인공지능(AI) ‘고백 보험’ 광고를 마주하게 된다. 주저 없이 AI 보험 설계사 ‘아이라’와 계약을 체결한다. “이제 나만 믿고 따라와. 지온이 좋아하는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게.”

    아이라는 그야말로 천군만마였다. 상대의 심리 패턴을 분석해 맞춤형 고백 전략을 추천해 주고, ‘데이터 지우개’로 소셜미디어에서 퍼지는 소문까지 삭제해 줬다. 심지어 고백이 실패해 어색한 사이가 돼버리면 기억까지 지워준다.

    지온은 고백 보험에 의존해 현호에게 고백하고, 멀어지고, 기억 삭제하기를 수없이 반복한다. 하지만 그럴수록 깨닫는다. 누군가의 마음을 완전히 조작하거나 예측할 수 없으며, 나의 진심을 남에게 맡길 수는 없다는 것.

    10대의 풋풋한 사랑을 소재로 풀어냈지만, 여전히 거절이 쓰라린 어른에게도 생각거리를 준다. 고백 또는 제안의 진짜 가치는 성공 여부가 아니라, 끙끙 앓으며 내 마음을 다듬고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는 시간에 있는지도 모른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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