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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쿠르드족 참전 독려하면서 확전 가능성 높여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군사 충돌이 1주일째로 접어들면서 전선이 중동 전역으로 확산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이 지상군 투입 부담을 피하기 위해 쿠르드족의 참전을 독려하면서 확전의 불씨가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도 지상군을 투입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인근까지 공세를 확대하는 가운데 쿠르드족이 본격적으로 전투에 가세할 경우 인접국인 이라크와 튀르키예까지 충돌에 휘말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5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2차 세계대전 당시 항공모함급 규모에 맞먹는 대형 드론 운반선을 포함해 이란 선박 30척 이상을 격침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브래드 쿠퍼 미 중부사령관은 “이란의 탄도미사일 공격은 전쟁 첫날과 비교해 약 90% 감소했고 드론 공격도 83% 줄었다”며 “작전이 다음 단계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이란의 미래 미사일 생산능력을 체계적으로 무력화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반격에 나선 이란은 이날 이스라엘과 걸프 지역 내 미국 군사 시설을 겨냥한 20번째 일제 공격을 감행했습니다. 이스라엘 최대 도시 텔아비브에서는 미사일 경보가 울리며 또 주민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란으로부터 1000발에 가까운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받은 아랍에미리트(UAE)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이란 자산 동결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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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쿠르드족은 전투용 차량을 구매하는 정황이 포착되는 등 사실상 참전한 상태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쿠르드족의 이란 공격 가능성과 관련해 “그들이 그렇게 하려 한다면 훌륭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전적으로 찬성한다”고 밝혔습니다. 미군 지상군 투입에 따른 정치적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쿠르드족을 ‘대리 지상군(proxy boots on the ground)’으로 활용해 이란 내부에서 정권을 흔들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인구 약 4000만 명으로 추산되는 쿠르드족은 이란·이라크·튀르키예·시리아 등 여러 국가에 분산된 초국적 민족 집단입니다. 이들은 오랫동안 독립국가 수립이나 자치권 확대를 요구해왔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무장 조직을 결성해 투쟁을 이어왔습니다.
이란은 쿠르드족과 내부 봉기 세력이 결집하는 것은 물론 이들을 막기 위해 전력이 분산될 수 있습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문가 분석을 인용해 “이란의 소수민족(쿠르드족)을 지원하는 것은 ‘벌집을 건드리는 격’”이라고 진단했습니다.
1차 세계대전 당시 ‘세브르조약’으로 쿠르드족의 독립을 약속했다 폐기한 튀르키예는 가장 긴장하고 있습니다. 튀르키예에는 1500만 명가량의 쿠르드족이 거주하며 이는 전체 인구의 약 20%에 해당합니다. 특히 쿠르드족이 집중된 동남부 지역은 시리아·이라크·이란 국경과 맞닿아 있어 지정학적 요충지로 평가됩니다. 카타르 방송인 알자지라는 “쿠르드족을 전쟁으로 밀어넣는 시도는 극도로 불안정한 전략”이라며 “튀르키예는 쿠르드 반란이 발생할 경우 이를 진압하기 위해 이란과 협력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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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역시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습니다. 이란은 이라크 내 쿠르드족 거점을 이스라엘의 전략 센터로 규정하며 드론 공격을 감행했습니다. 이라크 정부의 의도와 달리 자국 영토가 전장으로 확산하는 모습인 것입니다. 이라크 외무부는 전날 성명을 통해 “자국 영토가 인접 국가를 겨냥한 어떠한 적대적 행동의 출발점으로 사용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후계 구도에도 자신이 개입하겠다면서 이란을 자극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베네수엘라에서 델시 로드리게스와 했던 것처럼 그 임명 과정에 관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축출 당시 부통령이었던 로드리게스를 언급하며 이란 지도부 교체 과정에도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는 뜻을 내비친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새 지도자 역시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언급한 이후 보안 위험이 커졌다고 판단해 후계자 발표를 늦추고 있습니다. 현재 후계자 유력 후보로는 하메네이의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56)가 거론됩니다.
이에 따라 전쟁 조기 종식에 대한 기대는 빠르게 식고 있습니다. 베팅 플랫폼 폴리마켓에 따르면 전쟁이 3월 31일 이전에 종료될 가능성을 점치는 확률은 이날 28%로 집계됐는데 전쟁 발발 직후인 지난달 28일 78%에서 크게 하락한 수치입니다.
유가 걱정 없다던 트럼프···뒤에선 원유선물 개입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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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 원유 시장의 안정보다 대(對)이란 군사작전이 우선이라는 강경 발언을 내놓았습니다. 다만 백악관은 물밑에서 유가 안정 방안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사상 첫 원유 선물 거래 개입 카드까지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미국 내 휘발유 가격 상승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것(대이란 군사작전)은 휘발유 가격이 조금 오르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또 “이 일이 끝나면 가격은 매우 빠르게 떨어질 것”이라며 “전략비축유(SPR)를 방출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공습 전까지 휘발유 가격 하락을 자신의 주요 경제 치적으로 내세워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81.01달러로 전장보다 8.51% 상승했습니다. 이는 2024년 7월 이후 1년 8개월 만에 최고치이자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현재 미국의 평균 휘발유 가격도 지난주보다 27센트 상승한 갤런당 3.25달러를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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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의 호언장담과 달리 참모들은 유가 급등을 막을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는 모습입니다. 미국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참모들에게 휘발유 가격을 낮추기 위한 아이디어를 가져오라고 지시했습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휘발유세 일시 유예, 미군의 중동 지역 에너지 인프라 방어 등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여기에 국가 비상 원유 비축분 방출, 연료 혼합 의무 규정 면제와 재무부의 원유 선물 거래 방안까지 거론했습니다. 로이터는 백악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재무부의 조치에는 원유 선물 시장과 관련된 잠재적 조치도 포함된다”고 보도했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세계 최대 산유국이자 소비국인 미국이 원유 시장에 개입할 경우 전례 없는 조치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레벨’ 초고속 유니콘 성장…“로켓·원자로 AI만으론 안돼”
스페이스X 출신 엔지니어가 설립한 로켓·원자로 등 하드웨어 제어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레벨(Revel)’이 최근 1억 5000만 달러(약 2200억 원)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이어 기업가치 10억 달러(약 1조 4700억 원)의 ‘유니콘 기업’에 등극하는 등 인공지능(AI) 대세론 속에서 소프트웨어의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평가가 나옵니다.레벨은 지난달 26일(현지 시간) 시리즈 B 투자 라운드에서 1억 5000만 달러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시리즈 B 투자에는 글로벌 벤처캐피털(VC) 인덱스벤처스가 투자를 주도했고 앞선 투자 라운드에 참여한 대부분의 VC도 합류했습니다. 2024년 설립된 레벨은 시드·시리즈 A 투자 라운드에서 총 3000만 달러(약 440억 원)의 자금을 조달한 바 있습니다.
실리콘밸리에서도 설립된 지 15개월 만에 유니콘 기업이 된 것은 흔치 않습니다. AI 모델 ‘클로드’를 만든 앤스로픽이 18개월도 안 돼 유니콘 기업이 된 사례가 비견할 만합니다. 피그마의 공동창업자 딜런 필드도 엔젤투자에 뛰어들고 소프트웨어 철학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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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하드웨어 제어의 현대화’를 내세운 회사의 전략이 주효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스페이스X 로켓 발사 시스템 개발에 참여했던 창업자 스콧 모턴은 제어 소프트웨어 분야가 하드웨어의 빠른 발전에도 불구하고 1980~1990년대 수준에 멈춰 있다는 점을 지적해왔습니다. 모턴은 인터뷰에서 “로켓 발사 1분 전, 코딩 한 줄만 잘못돼도 모든 것을 잃을 수 있음을 깨닫곤 했다”며 레벨 제품의 안전성과 속도를 강조했습니다. 실제로 우주 수송 스타트업 ‘임펄스스페이스’는 레벨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엔진 시험 시간을 기존 14일에서 8시간으로 줄이는 데 성공했습니다.
레벨은 하드웨어 제어 영역은 AI로도 대체하기 어렵다는 약점을 파고들었습니다. 실리콘밸리 VC 레드포인트벤처스의 한 관계자는 “로켓 엔진 발사 감독은 ‘바이브코딩(AI에 도움받는 소프트웨어 개발 기법)’으로 처리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고 평가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항공우주·에너지·제조업 등 미국의 하드웨어 기술 인프라 재건을 내세우면서 레벨 같은 제어 소프트웨어의 잠재력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레벨은 로켓뿐 아니라 원자력 시설과 석유 정제 시설, 데이터센터 등 다양한 분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 중이고, 확보한 투자금으로는 프로그래머 채용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73조 쏟아부은 트럼프의 도박! 왜 쿠르드족은 또다시 미국의 ‘총알받이’가 되었나?
김정욱 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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