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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07 (토)

    ‘양에서 질로 전환된 부산 창업 생태계, 한파 속 ‘체질 개선’ [부산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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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체 창업 감소, 기술창업 비중 18.2%로 상승

    줄어든 건 생계형 창업, 남은 건 R&D·IP 기업

    부니콘 4단계 트랙·특례자금 1000억원 마련

    정예 10개사 압축 육성… PoC 후 후속구매 연결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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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 창업 한파 속에서 부산 창업 구조가 바뀌고 있다. 생계형 창업이 빠지고 기술창업이 남는 재편의 과정,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정책 전환이 동시에 진행 중이다.

    7일 부산시와 통계청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전국 창업기업 수는 전년 대비 감소했다. 고금리·고물가 장기화와 투자 위축이 겹친 영향이다. 부산 역시 전체 창업은 줄었다. 하지만 기술기반 창업 비중은 18.2%까지 상승했고, 기술창업 감소율(7.2%)은 전체 창업 감소율(8.8%)보다 낮았다. 전국이 양적 축소를 겪는 동안 부산은 상대적으로 ‘기술 중심’ 창업으로 체질을 바꾸고 있다는 의미다. 단기 생계형 창업이 빠지고, 연구개발(R&D)·지식재산권(IP) 기반 기업이 남는 구조로 이동하고 있는 셈이다.

    성장 지표도 다르다. 부산시 보육기업의 최근 성과를 보면 매출은 44% 증가한 2492억원, 고용은 32% 늘어난 1170명, 투자유치는 186억원을 기록했다. 창업 숫자는 줄어도 ‘남은 기업의 성장 속도’는 오히려 빨라진 것이다. 이는 단순 창업 장려 정책이 아니라 스케일업 중심 지원이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정책도 ‘지원’에서 ‘성장’ 중심으로 이동했다. 부산시는 ‘부니콘(Busan+Unicorn)’ 체계를 도입해 예비·초기·도약·대표기업으로 이어지는 4단계 스케일업 트랙을 구축했다. 단발성 보조금이 아니라 사업화 자금, 투자 연계, 판로 개척, 입주 공간, 정책자금을 패키지로 묶는 구조다.

    예비 단계에서는 최대 2000만원의 사업화 자금과 엔젤투자 연계를 제공하고, 초기 단계에서는 최대 4500만원 지원과 함께 창업특례자금 대출을 연계한다. 도약 단계 기업은 최대 5000만원 고도화 자금과 통합 데모데이를 통한 투자 연결까지 이어진다. 성장 단계별 자금·투자·공간·판로가 끊기지 않고 연결되는 구조다.

    또 하나의 차별점은 선택과 집중이다. 대표 기술창업기업을 기존 33개사에서 10개사 안팎으로 압축하고, 기업당 최대 1억원까지 지원한다. 초밀착 전담 매니저도 도입한다. 수를 늘리기보다 밀도를 높이는 전략이다. 전국적 위축 국면에서 ‘정예 육성’으로 방향을 튼 것이다.

    전국 지자체 가운데 드문 지분투자 방식도 눈에 띈다. ‘B-스타트업 챌린지’(창업투자경진대회)를 통해 총 3억원의 실투자가 집행된다. 단순 시상금이 아니라 실제 지분투자로 이어지는 구조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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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물 산업과의 결합 역시 부산만의 강점이다. 제조·조선·해양·물류 등 기존 산업 기반이 두터운 부산은 공공 테스트베드와 대·중견기업 오픈이노베이션 협의체를 통해 스타트업의 기술 실증을 지원한다. 수도권이 플랫폼 중심 생태계라면, 부산은 ‘현장 검증형 생태계’라는 점에서 결이 다르다. PoC(기술검증) 성공 후 후속구매·판로로 이어지는 구조를 정책에 포함시켰다.

    공간·금융 인프라도 지원한다. 부산진구의 창업거점 ‘티움’은 40개실 입주공간을 무상 제공하고, VC·AC 전용 사무공간을 마련해 투자자 상주형 구조를 구축했다. 여기에 2.7% 고정금리 창업특례자금 10억 원이 결합된다. 신청 절차를 3단계에서 2단계로 단축해 자금 접근성도 높였다. 창업기업이 체감하는 ‘현금 흐름 부담’을 직접 낮추자는 취지다.

    청년 창업 저변도 넓히고 있다. 부·울·경 대학을 아우르는 ‘부산U창업패키지’는 50개 팀을 선발해 AI 실습교육, BM 고도화, IR 피칭, 글로벌 창업캠프까지 연계한다. 구글과 협력한 AI 스타트업 교육 프로그램에는 5000명 이상이 참여하며 인재 풀을 확장했다.

    시 관계자는 “창업이 줄어드는 시기는 구조 재편의 시기”라면서 “이 국면을 기술 중심 창업도시로 전환하는 계기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조원진 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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