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케네디센터 개칭 후 공연 취소·오페라단 계약 종료 이어져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LA타임즈는 6일(현지시간) 케네디 센터 상주악단인 국립교향악단(NSO)의 총책임자 진 데이비슨 상임 이사가 사의를 표했다고 보도했다.
데이비슨 이사는 오는 5월 캘리포니아 LA 카운티 베벌리힐스 소재 월리스 아넨버그 센터의 최고경영자(CEO) 자리로 옮긴다.
사임한 데이비슨 이사는 국립교향악단의 연간 4천200만 달러(약 622억원) 규모 예산 운용, 후원 모금, 협업, 관객 개발 등을 총괄해 온 총책임자로 예술 경영계 주요 인사다.
2023년 4월 취임했다가 3년도 되지 않은 시점에 자리를 옮기게 된 배경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케네디 센터 흔들기'가 영향을 미쳤다.
그는 NYT에 "올해가 힘든 한 해였다는 것은 다 알 것이다. 그래서 몇 달 전부터 새로운 기회를 찾아왔다"며 "국립교향악단의 100주년이 되는 2031년까지 함께하고 싶었지만 통제할 수 없는 외부적 요인 때문에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워졌다"고 사임 배경을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이름이 들어간 케네디 센터 |
트럼프 대통령은 문화계에서 진보 색채를 빼겠다며 케네디 센터를 겨냥해 '문화 전쟁'을 벌여왔다.
지난해 케네디 센터 의장으로 자신을 '셀프 임명'했고, 직접 이사진을 뽑았다.
이 이사회는 지난해 12월 센터 명칭을 '도널드 J. 트럼프 및 존 F. 케네디 공연예술센터'로 이름을 바꾸기로 결의했다.
법적 명칭은 변경되지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넣은 간판까지 새로 달았다.
이에 재즈 드러머 척 레드가 항의의 표시로 크리스마스이브 재즈 콘서트를 당일 취소했고, 미국의 거장 작곡가 필립 글래스는 신작 '링컨 교향곡' 초연 일정을 취소했다.
55년간 케네디 센터와 제휴 관계를 유지해 온 워싱턴국립오페라단(WNO)마저도 올 1월 계약을 조기 종료하고 이곳을 떠났다.
이 가운데 관객 수는 급감했고, 케네디 센터는 리모델링을 이유로 올해 7월부터 2년간 센터를 폐쇄하기로 했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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