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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07 (토)

    별 전조 없이 시력이 ‘뚝’ 떨어질 때…혈압·당뇨 있다면 망막혈관폐쇄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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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망막동맥폐쇄 전신 혈관질환 연관

    망막정맥폐쇄는 반대쪽 눈도 영향

    경향신문

    정상 상태의 안저(왼쪽 사진)와 망막중심정맥폐쇄가 발생한 안저의 비교. 김안과병원 제공


    눈의 망막에 영양과 산소를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는 ‘망막혈관폐쇄’는 고혈압·당뇨 등 만성질환을 앓는 환자가 늘면서 덩달아 증가하고 있는 대표적인 안질환이다. 별다른 전조 없이 갑자기 시력이 떨어지는 증상을 보이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망막혈관폐쇄로 인한 시력 저하는 대개 통증 없이 갑자기 시야 일부 또는 전체가 어두워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일부 환자들은 증상 시점을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거나 응급질환으로 인식하지 않아 내원이 늦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지체 없이 안과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주로 고혈압과 동맥경화를 비롯한 혈관성 질환이 있을 때 발병 위험이 높아지며 당뇨병·고지혈증 등도 발병 위험을 높이는 주요 요인으로 지목된다.

    이 질환은 막힌 혈관의 위치에 따라 망막동맥폐쇄와 망막정맥폐쇄로 구분되는데, 특히 망막동맥폐쇄는 혈관이 막히는 원인이 경동맥이나 심장에 기원을 두고 있거나 국소적인 혈전(피떡) 때문일 경우가 많다. 망막동맥폐쇄 자체가 전신 혈관질환의 신호일 수 있으므로 뇌혈관까지 색전이 동반될 위험이 높아 심뇌혈관에 대한 정밀검사도 함께 시행할 필요가 있다.

    망막정맥폐쇄는 막힌 혈관의 위치와 범위에 따라 병의 경과가 크게 달라지는 것이 특징이다. 황반에는 혈액이 공급되는 상태라면 출혈과 부종이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히 흡수돼 시력 회복을 기대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출혈과 허혈성 변화가 넓은 범위에 발생했다면 적극적인 치료에도 시력 회복이 제한적일 수 있다. 또한 망막정맥폐쇄는 순차적으로 다른 눈에서도 발생할 가능성이 망막동맥폐쇄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따라서 초기 진단 이후에도 장기적인 경과 관찰과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이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 중 50대 이상 중장년층의 비율이 높은 것은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이 주된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서 망막혈관폐쇄로 진료받은 환자 수가 2013년 4만8953명에서 2023년 8만1430명으로 10년 새 약 66%나 늘었다. 혈관성 만성질환 환자의 증가세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김예지 김안과병원 망막병원 전문의는 “이들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발병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최근 젊은 연령층에서도 고혈압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혈압 등 위험요인을 철저하게 관리해 망막혈관폐쇄를 비롯한 다양한 혈관성 합병증을 예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망막혈관폐쇄가 이미 발병했다면 혈압·혈당을 관리하더라도 발병 이전의 상태로 완전히 회복되기를 기대하긴 어렵다. 다만 관련 지표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치료를 병행할 경우 망막 출혈 흡수와 황반부종을 감소시켜 시력 저하를 최대한 억제하면서 증상 개선이 가능하다. 이때 원인 질환을 철저히 관리하는 한편 규칙적인 운동과 금연·절주 등 생활습관 교정이 뒤따라야 재발 위험 감소 및 장기적인 시력 보호를 기대할 수 있다.

    김예지 전문의는 “고혈압·당뇨 등 만성질환이 있다면 눈 건강을 조기에 관리해야 하며, 만약 시력이 저하되는 듯한 증상이 나타난다면 안과에 내원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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