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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07 (토)

    증시 폭락에도 버틴 코인시장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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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TF자금 유입…유동성 확대 기대감도
    "전쟁 장기화 땐 하락 전환 가능성”


    비즈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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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발발로 증시가 급등락하는 사이 가상자산 시장은 큰 변동 없이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거래소 기준 비트코인(BTC)은 지난 3일 9700만원대에서 현재 1억원 초반대로 6% 가량 상승했다. 엑스알피(XRP·리플)와 이더리움(ETH)도 같은 기간 2~3% 가량 올랐다. 대부분 알트코인들도 보합세를 이어가며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비해 증시와 원자재, 환율 등 거의 모든 시장은 급격하게 요동쳤다. 국내 증시는 하루 10% 이상의 등락폭을 보였고, 유가도 이달 들어 20% 가량 올랐다. 원달러 환율도 전쟁 전 1420원대에서 다시 1480원대로 급격히 상승했다.

    불확실성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코인이 이번처럼 안정적인 흐름을 보인 것은 이례적이다. 지난해 6월초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 발발 직후 이틀간 비트코인은 4% 가량 하락했고, 리플과 이더리움은 7~8% 떨어졌다. 지난 2022년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떄도 비트코인은 약 보름간 20% 하락한 바 있다.

    최근 코인 시장이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은 기관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기 때문이다. 6개월 가량 하락한 후 바닥에 다다랐다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최근 기관 자금 유입이 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전쟁이 발발한 지난 2일(현지시간)과 3일 이틀 간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는 6억8000만달러(약 1조원)이 넘는 돈이 들어왔다. 이더리움 현물 ETF에도 5일 하루동안 1억6900만달러(약 2494억원) 순유입 돼 올들어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됐다.

    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유동성 공급 확대 기대감도 위험자산인 코인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전쟁에 참여한 미국이 재정을 확대하고 금리 인하도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 코인 시장에 호재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비트멕스(BitMEX) 공동 창업자 아서 헤이즈는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 고조가 결국 미국의 대규모 유동성 공급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그는 "미국 정부가 전쟁 비용 충당하기 위해 금리 인하와 화폐 발행에 나설 것"이라며 "비트코인 가격을 끌어올리는 근본적인 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코인 시장도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과거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때도 시장은 초기에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다 장기전 양상을 띠면서 하락세로 전환한 바 있다.

    투자은행 JP모건은 "비트코인 가격이 7만4000달러를 돌파했지만 중동 정세의 양상에 따라 급격한 하락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란 전쟁이 우크라이나 전쟁 당시의 시장 반응을 그대로 재현할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아서 헤이즈도 전쟁으로 인한 가격 하락 가능성을 언급하며 성급한 매수를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그는 "전쟁 초기에는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으로서의 안전 자산 성격보다는 주식과 같은 위험 자산처럼 움직이며 일시적인 가격 하락을 보일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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