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팔았던 웨딩홀 다시 인수…UCK가 두 번째 베팅한 이유는
예식장 줄고 프리미엄 늘고…코로나 이후 웨딩 판도 변화
초혼 연령↑ 소비 여력↑...프리미엄 웨딩 수요는 견조
이 기사는 2026년03월07일 12시47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마켓in 지영의 기자] 사모펀드(PEF) UCK파트너스가 과거 한 차례 인수했다가 매각했던 웨딩홀 운영사를 다시 사들였다. 장기적으로 결혼 건수는 줄고 스몰웨딩 등 다양한 결혼 문화가 확산되는 흐름이다. 이런 상황에서 웨딩 산업에 다시 베팅한 이유는 무엇일까.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이후 웨딩 산업의 구조 변화에 주목한다. 팬데믹을 거치며 중소형 예식장이 대거 구조조정을 겪으면서 시장은 프리미엄 브랜드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을 보였다. 여기에 초혼 연령 상승으로 신랑·신부의 소비 여력이 커지면서 프리미엄 웨딩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프리미엄 브랜드를 기반으로 추가 출점과 해외 진출까지 이어질 경우 성장 여지가 더 커질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내 사모펀드 UCK파트너스는 최근 스톤브릿지캐피탈·에버그린PE가 보유한 유모멘트 지분 100%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거래금액은 약 2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UCK파트너스가 예식업에 다시 진입하는 것은 약 8년 만이다.
유모멘트는 채플형 웨딩홀 브랜드인 ‘아펠가모’, ‘더채플’, ‘루벨’을 운영하는 사업자다. 더채플은 청담·논현·대치에서 웨딩홀을 운영 중이다. 아펠가모는 반포·선릉·잠실·광화문·공덕, 루벨은 강동에 위치해 서울 주요 상권을 중심으로 총 9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이번 인수는 UCK파트너스가 한 번 인수했다가 성공적으로 매각했던 자산을 다시 사들였다는 점에서 더 이목을 끈다. UCK파트너스는 지난 2016년 CJ푸드빌의 웨딩연회사업부였던 아펠가모를 인수한 뒤 더채플 운영사였던 유모멘트를 추가 확보해 웨딩 플랫폼을 구축했다. 이후 브랜드 확장과 출점을 통해 규모를 키운 뒤 2019년 에버그린PE에 약 1300억원 규모로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UCK파트너스는 왜 지금 다시 웨딩홀 운영사를 샀을까. UCK파트너스는 이번 인수를 결정하며 프리미엄 브랜드 경쟁력과 성장 여지에 주목한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유모멘트는 국내 채플형 웨딩홀 시장에서 최상위 사업자로 입지를 구축했고, 추가 출점 가능성도 남아 있다는 평가다. 특히 용산이나 성동 등 신규 프리미엄 웨딩홀 수요가 있는 지역도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해외 확장 가능성도 거론된다. 유모멘트는 올해 베트남 호치민에 웨딩홀을 여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식 웨딩 서비스 모델인 ‘K-웨딩’을 해외 시장에 접목하려는 시도다. 이미 현지에서는 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스드메) 등 한국식 웨딩 서비스가 확산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프리미엄 웨딩 브랜드를 기반으로 해외 시장까지 사업 영역을 넓힐 경우 성장 여지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아펠가모 웨딩홀 전경(사진=아펠가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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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혼인 건수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웨딩 사업에 다시 투자하는 것은 다소 의외의 행보로 보일 수 있다. 다만 웨딩 산업의 구조 변화는 다시 눈여겨볼 만한 요소라는 평가가 나온다. 웨딩산업이 단순히 쪼그라드는 것이 아닌, 프리미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이후 중소형 예식장 상당수가 폐업하거나 구조조정에 들어가면서 시장 판도가 크게 달라졌기 때문이다. 과거 지역마다 여러 예식장이 난립하던 구조에서 브랜드와 시설 경쟁력을 갖춘 사업자 중심으로 재편되며 프리미엄 웨딩홀로 수요가 집중되는 흐름이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신랑과 신부의 소비 여력이 높아진 점도 프리미엄 웨딩 브랜드의 사업성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과거에는 혼주 중심으로 결혼식을 준비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신랑·신부가 예식장의 분위기와 서비스 수준 등을 직접 비교하며 선택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여기에 초혼 연령 상승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과거 사회 초년생 시기에 결혼을 서두르며 예식 비용을 최소화하려는 경향이 강했다면, 최근에는 일정 수준의 경제력을 갖춘 상태에서 결혼을 준비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변화가 프리미엄 웨딩 수요를 지탱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유모멘트의 실적도 국내 웨딩 산업 구조변화를 타고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21년에는 팬데믹 영향으로 영업손실 168억원을 기록했지만 이후 빠르게 반등했다. 지난 2023년에는 매출 778억원, 영업이익 43억원으로 흑자 전환했고, 지난 2024년에는 매출 937억원, 영업이익 121억원으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매출은 1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약 270억원 수준이다. 이번 재인수 가격인 약 2000억원을 기준으로 단순 계산하면 EV/EBITDA 배수는 7배 중반 수준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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