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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09 (월)

    유럽→아시아 항로 틀은 LNG선 “英 가스비축량 이틀치뿐”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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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르무즈 봉쇄·카타르 생산차질 겹쳐

    가스값 급등…英 “공급망 다양” 경계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유럽 에너지 시장 불안감이 극에 달하고 있다. 액화천연가스(LNG) 운송선 일부가 유럽 대신 아시아로 항로를 변경하면서 영국의 가스 비축량이 사실상 이틀치 수준에 불과하다는 경고가 나왔다.

    8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국영 가스 송전망 운영사 내셔널 가스(National Gas) 자료 기준으로 현재 영국의 가스 저장량은 약 6999기가와트시(GWh)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 9105GWh보다 크게 줄어든 수준이다.

    영국의 최대 가스 저장 용량은 약 12일 분량이지만 현재 저장량은 이틀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중동 정세가 더 악화될 경우 영국이 가스 공급 압박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최근 LNG 수송 흐름이 바뀐 것도 영향을 미쳤다. 블룸버그 선박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7일 이후 최소 두 척의 LNG 운반선이 대서양 한가운데에서 유럽행 대신 아시아행으로 항로를 변경했다. 앞서 지난주에도 비슷한 사례가 세 차례 발생했다.

    중동 긴장으로 에너지 가격도 급등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공습을 시작한 이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서 글로벌 가스 수송에 차질이 발생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가스 운송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에너지 통로다.

    여기에 카타르의 LNG 생산 차질도 시장 불안을 키웠다. 카타르는 최근 드론 공격 이후 세계 최대 LNG 생산 시설 일부의 가동을 중단했다.

    이 영향으로 가스 가격도 급등했다. 영국 한 달 선물 가스 가격은 지난주 서모당 137펜스까지 상승했다. 이는 전쟁 이전 서모당 78.5펜스 수준에서 크게 오른 것이다.

    다만 영국 정부와 에너지 업계는 가스 부족 우려가 과장됐다는 입장이다. 내셔널 가스 측은 “영국의 가스 저장량은 이 시기 통상적인 수준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저장 시설은 영국 가스 공급 구조의 일부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영국의 가스 대부분은 북해 대륙붕과 노르웨이에서 공급되며 LNG 수입, 유럽 대륙과의 연결망, 저장 시설 등이 이를 보완한다”며 “다양한 공급원을 통해 안정적인 수급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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