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10 (화)

    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유가 상승 부인하는 美...‘믿는 구석’은 베네수엘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헤럴드경제

    더그 버검 미국 내무부 장관(왼쪽)과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이 지난 5일(현지시간) 카라카스 미라플로레스 대통령궁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버검 장관은 베네수엘라로부터 투자 의향이 있는 외국 기업들의 안전을 보장하겠다는 약속을 받았고, 베네수엘라가 올해 석유 및 가스 생산 목표를 초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베네수엘라 대통령실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유가가 9일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할 정도로 급등하는 와중에,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유가 상승세가 수 주 내로 진정될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전 세계가 비상이 걸린 유가 상승세에도 유독 ‘느긋한’ 미국의 배경에는 베네수엘라와의 협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더그 버검 미국 내무부 장관은 8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베네수엘라를 미국의 주요 석유 공급국으로 전환시켰다고 밝혔다. 베네수와의 협력이 중동에서의 석유 공급 차질을 상쇄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게 버검 장관의 관측이다.

    버검 장관은 이날 폭스뉴스의 ‘선데이 브리핑’에 출연해 “(베네수엘라는) 제재를 받던 적국이었으나, 이제는 호르무즈 해협의 병목 현상의 위협 없이 세계 최대의 매장량을 보유한 전략적 동맹국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베네수엘라 석유는 미국으로 자유롭게 유입될 수 있으며, 이미 유입되기 시작했고 앞으로도 계속 유입될 것이다”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에너지 안보가 곧 국가 안보를 의미하며 에너지 안보가 미국인들을 위한 경제성(affordability)을 의미한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것(베네수엘라와의 협력)들이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을 낮출 것”이라고 전했다.

    베네수엘라도 최근 석유 시장을 외국 기업에 개방하며, 대미(對美) 원유 수출을 확대하려 하고 있다. 지난 5일에는 버검 장관이 베네수엘라를 방문해 델시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과 회담했고, 베네수엘라의 석유 및 가스 생산에 대한 협력을 논의했다. 같은 날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 PDVSA는 미국 걸프 연안 정유소에 원유 및 정제 제품을 공급하기로 했다.

    버검 장관은 이어 “미국 민간 부문은 매우 즉각적으로 (베네수엘라와의 협력에) 반응하며, 가격 상승에 대응해 지금 당장 미국 내에서 더 활발한 시추 작업이 이루어질 것”이라며 석유 공급이 원활해질 것이라 자신했다. 유가 급등 우려에 대해서도 “가격 신호가 있다. 하지만 전임 바이든 행정부 하에서는 유가가 67일 연속으로 100달러를 넘었던 적이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 하에서는 지금까지 단 하루도 100달러를 넘은 적이 없다”라며 “이것은 일시적인 문제다. 전 세계적으로 석유가 부족해서 생긴 문제가 아니라, 운송 문제다”라고 일축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 공습 이후 유가가 급격히 오르는 상황을 진화하려 애쓰면서도, 위기가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며 그 여파를 축소 해석해왔다.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 역시 같은 날 CNN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유가는 몇 주 내로 진정세를 찾을 것이라며 “이는 ‘몇 달’이 걸릴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장담과 달리 유가는 심리적 저지선이었던 배럴당 100달러도 넘어섰다.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한국시간으로 9일 오전 7시 26분 기준 전장 대비 14.85% 오른 배럴당 107.54달러를 기록했다. WTI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것은 2022년 7월 이후 처음이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