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이용자 요청에 부적절 게시물 올려
힐즈버러 참사·뮌헨 참사 등 소재 삼아
영국 과학혁신기술부 “역겹고 무책임”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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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플랫폼 ‘엑스’의 인공지능(AI) 챗봇 ‘그록’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구단 관련 참사를 모욕하는 등 부적절한 게시물을 생성해 비판을 받고 있다.
9일 BBC, 스카이뉴스 등에 따르면 엑스에 탑재된 그록은 최근 리버풀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대해 저속한 발언을 해달라는 이용자들의 요청에 응답했다.
그록은 1989년 영국 셰필드 힐즈버러 축구장에서 축구팬 97명이 압사한 힐즈버러 참사를 두고 리버풀 팬들이 사고를 일으켰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2016년 영국 법원은 힐즈버러 참사의 책임은 팬들이 아닌 경찰에 있다고 평결했다. 참사 피해자와 유족들은 오랜 기간 위험한 행동으로 사고를 자초했다는 경찰과 정부 당국자의 주장에 고통을 받아왔다.
그록은 지난해 7월 교통사고로 동생과 함께 세상을 떠난 리버풀 공격수 디오구 조타에 대한 허위 발언도 했다.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은 그록이 ‘형제 살해범 디오구 조타를 비난해달라’는 요청에 조타가 동생을 살해했다며 노골적인 발언을 쏟아냈다고 전했다. 이 게시물은 삭제되기 전까지 200만명이 봤다고 한다.
또한 그록은 1958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단을 태운 항공기가 추락해 선수 8명, 구단 관계자 3명을 포함해 총 23명이 사망한 뮌헨 참사를 조롱하는 발언도 이어갔다.
엑스 측은 두 구단의 항의를 받고 일부 게시물을 삭제했다. 그록은 저속하고 인종차별적인 표현을 사용해 이슬람교·힌두교를 비하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영국 과학혁신기술부 대변인은 성명에서 “이 게시물들은 역겹고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AI 서비스가 안전한 사용자 경험을 보장하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되는 경우, 우리는 계속해서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에서 생성형 AI 서비스는 온라인안전법의 규제를 받는다.
일론 머스크가 소유한 AI 기업 xAI와 엑스는 그록을 둘러싼 각종 논란으로 비판을 받아왔다. 현재 영국·유럽연합(EU) 등은 그록의 비동의 성적 이미지 생성·유포 건을 조사하고 있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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