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상 기름값 20~30% 올라”
추운 날엔 하루 종일 난방 때
난방비 외 운송비도 오르며 막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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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기름값만 1000만 원입니다. 이정도면 사실상 꽃을 파는게 아니죠.”
9일 방문한 경기 용인시 처인구 남사읍의 한 화훼센터에서 만난 안 모 씨는 서울경제신문에 “체감상 기름 가격이 지난해보다 못해도 20~30%는 오른 것 같다”며 “매일 오후 3시부터 다음 날 해 뜰 때까지, 오늘처럼 추운 날에는 하루종일 난방을 해야 하는데 솔직히 요즘엔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꽃샘추위가 찾아온 이날 아침 온도는 -1도까지 내려갔지만 화훼센터는 꽃이 시들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일정한 온도(18~19도)로 유지되고 있었다. 두꺼운 외투를 입고 화훼센터를 찾은 손님들은 어느새 외투를 카트에 넣고 얇은 옷차림으로 꽃들을 구경하고 있었다.
안 씨에 따르면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700~800만 원에 그치던 한 달 난방비가 최근에는 1000만 원까지 치솟았다.
문제는 기름값 상승에 따른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속 경기 침체)에 있다는 설명이다. 안 씨는 “최근 불경기로 손님이 많지는 않다. 꽃값은 내리면 내렸지 오르진 않는다”며 “문제는 난방비뿐만 아니라 꽃을 이곳(화훼센터)으로 가져오는 운송비, 인건비 등이 줄줄이 오르면서 수익보다 고정 유지비가 더 많이 들어간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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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화훼센터도 마찬가지다. 남사읍에서 10여년 간 화훼센터를 운영했다는 이 모 씨도 “요즘 기름 가격 때문에 난리”라며 “원래 (기름을) 500만 원 구매하면 난방을 한 달은 땠는데, 최근에는 한 달도 안 돼 또 기름을 넣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부분의 화훼센터가 비닐하우스로 돼있어 난방을 안 때면 춥다”며 “꽃값은 올릴 수도 없고, 난방 안 때면 다 시들어버리는데 기름값도 오르니 이도 저도 못하는 꼴”이라고 말했다.
최근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으로 전 세계 유가가 치솟자 온실 난방 등에 기름을 많이 사용하는 화훼농가부터 타격을 입는 모습이다. 실제로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 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달 8일 기준 국내 주유소 평균 실내등유 판매가격은 리터당 1534.25원으로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한 날인 지난달 28일 1313.88원 대비 220.37원 상승했다. 같은 기간 보통휘발유와 자동차용 경유도 각각 202.43원, 319.87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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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혜 기자 hoj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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