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가스 이동 차단
이란 공격에 단지 가동 중단…생산 20%↓
英 이틀분만 남아…난민·무기 확보도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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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10일째에 접어들면서 중동을 통한 화석연료 공급에 의존해온 유럽연합(EU)이 휘청이고 있다. 호르무즈해협 봉쇄로 액화천연가스(LNG) 공급이 끊기며 유럽 전역에 ‘셧다운’ 공포가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은 현재 천연가스 저장량이 이틀분도 채 남지 않아 대책 마련에 나서는 등 유럽 전역이 에너지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8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주말 유럽의 가스 가격이 3분의 2가량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유럽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최근 거래에서 45% 이상 올랐다. JP모건 체이스의 너태샤 카네바 애널리스트는 “기록된 역사상 호르무즈해협이 완전히 폐쇄된 적은 단 한번도 없다”며 “단순한 위기를 넘어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란의 드론 공격으로 카타르 라스라판 가스단지가 가동을 멈추며 전 세계 LNG 공급량의 약 20%가 줄었다. 화석연료 수입에 의존하는 EU의 타격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영국은 더 심각하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최대 약 12일분의 가스를 저장할 수 있지만 현재 저장량은 이틀분도 채 되지 않는다”며 “영국 정부는 다양한 가스 공급원을 확보하고 있어 가스 안정성에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이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가스 부족 사태에 직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전쟁 장기화 시 유럽의 부담은 더 커진다. 9300만 명에 달하는 이란 국민이 유럽으로 향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막대한 부채에 시달리는 유럽 국가들에는 추가 부담인 셈이다.
공격에 대비해 무기를 확보하는 것도 문제다. 미국이 무기를 너무 빠르게 소진하는 바람에 무기 공급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지원으로 이미 재고가 줄어든 유럽 국가들이 미국에서 구매한 무기를 제때 공급받지 못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FT는 “에너지 수입에 의존하는 유럽 경제는 천연가스 가격 변동성 때문에 훨씬 더 가파른 인플레이션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유로존(유로화 사용 국가) 투자자들은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이미 가격에 반영한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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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진 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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