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서비스도 AI 경쟁
증명서 발급·시설 예약 한 번에
전자증명서 발급과 공공시설 예약 같은 행정 서비스를 대화형 AI로 처리할 수 있게 되면서, 공공서비스 이용 방식이 메뉴 중심에서 AI 에이전트 중심으로 바뀌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9일 판교테크노밸리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AI 국민비서 시범서비스 개통식’을 열고 네이버와 카카오가 각각 구축한 공공 AI 에이전트를 공개했다. 이용자는 두 플랫폼을 통해 전자증명서 발급과 공공시설 예약 등 주요 행정 서비스를 보다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왼쪽에서 다섯번째)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오른쪽에서 두번째) 임문영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부위원장, (오른쪽에서 네번째) 정신아 카카오 대표, (왼쪽에서 네번째) 최수연 네이버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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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하이퍼클로바X 기반 공공 AI 서비스
네이버는 자체 초거대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HyperCLOVA X)’를 기반으로 한 대화형 에이전트를 공공 서비스에 연계했다.
네이버 앱 메인 ‘마이(My)’ 탭의 ‘AI 국민비서’ 버튼을 통해 전자증명서 발급과 공공시설 예약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네이버 플레이스 검색 결과에서도 ‘AI 국민비서로 공공시설 예약하기’ 배너를 통해 바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전자증명서 서비스는 네이버 전자증명서 시스템과 행정안전부의 전자증명서 발급·유통 시스템을 연동해 조회, 발급, 제출까지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용자가 “등본 발급해줘”라고 입력하면 AI가 관련 증명서를 안내하고 필요한 정보를 확인한 뒤 발급 절차를 진행한다. 발급된 증명서는 은행 등 사전에 등록된 제출처로 바로 제출할 수도 있다.
또한 AI 브리핑 기능을 통해 증명서 종류나 발급 수수료 같은 정보를 질문하면 관련 내용을 설명하고 출처도 함께 제공한다.
공공시설 예약 기능도 AI 기반으로 제공된다. 행정안전부의 공공시설 예약 플랫폼 ‘공유누리’와 네이버 플레이스를 연동해 이용자가 시설 검색 시 예약 가능 일정과 이용 요금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예약 변경이나 취소도 AI 대화 흐름 안에서 처리할 수 있다. 예약 이후에는 네이버 플레이스 데이터를 활용해 주변 음식점 등 지역 정보도 함께 제공한다.
네이버는 향후 상반기 출시 예정인 통합 AI 서비스 ‘AI 탭’과 연계해 이용자의 상황에 맞춰 공공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기능을 확대할 계획이다.
네이버 AI국민비서 화면. '공유누리' 예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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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카카오톡 기반 생활형 행정 서비스
카카오도 같은 날 카카오톡 기반 ‘AI 국민비서 시범서비스’를 선보였다. 카카오톡 공식 채널 ‘국민비서 구삐’를 통해 이용할 수 있으며 별도 앱 설치 없이 대화창에서 자연어로 요청하면 행정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주민등록등본을 발급해줘”라고 입력하면 AI가 발급 가능 여부를 안내하고 본인 인증을 거쳐 전자증명서를 발급한다. “근처 공공 체육시설을 예약하고 싶다”는 요청에는 공유누리 연계를 통해 검색과 예약을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다.
현재 서비스에서는 100여 종의 전자증명서 발급과 전국 1,200여 개 공공 체육시설 및 회의실 조회·예약 기능이 제공된다.
카카오는 자체 AI 모델 ‘카나나’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구현했다. 여기에 유해 콘텐츠를 걸러내는 가드레일 모델 ‘카나나 세이프가드’를 적용해 공공 서비스에 필요한 안정성과 신뢰성을 강화했다. 또한 ‘AI 에이전트 빌더’를 활용해 공공 서비스용 AI 에이전트를 구축했다.
카카오는 앞으로 KTX와 SRT 승차권 등 생활 밀착형 서비스와의 연계를 확대하고 음성 인터페이스도 도입해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플랫폼 기업들이 공공 AI 시장에 동시에 뛰어들면서 경쟁도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네이버는 검색·플레이스·전자증명서 등 기존 서비스와의 연계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고, 카카오는 카카오톡이라는 메신저 기반 이용자 접점을 앞세우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AI 국민비서 서비스가 민간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공공 서비스 제공 모델의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행정 서비스가 점차 AI 에이전트를 중심으로 제공되면서 향후 공공서비스 접근 방식 자체가 크게 바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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