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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10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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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지컬 AI 전쟁 불붙자…네이버·LG, 美 로봇기업에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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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D2SF, 美 스타트업 카멜레온·애니웨어 로보틱스에 투자

    LG CNS, 미국 덱스메이트에 전략적 투자

    "기술 검증 넘어 현장 적용하는 휴머노이드 로봇 실증"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인공지능(AI)이 텍스트와 이미지 생성 중심의 ‘디지털 AI’를 넘어, 현실 세계에서 직접 움직이고 작업하는 ‘피지컬 AI’ 시대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로봇 산업 패권 경쟁의 양대 축으로 떠오른 가운데, 한국 기업들은 정면 승부보다는 미국 로봇 기업에 대한 투자와 협력을 통해 글로벌 생태계에 참여하는 전략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이데일리

    네이버LG CNS가 투자한 로봇 업체


    네이버(NAVER(035420)) D2SF는 10일 미국 피지컬 AI 스타트업 카멜레온과 애니웨어 로보틱스에 신규 투자했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자동화 수요가 높은 산업 현장을 겨냥한 로봇 스타트업으로, 네이버는 피지컬 AI의 사업성과 제품 경쟁력을 실제 현장에서 입증할 수 있는 팀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카멜레온은 북미 호텔 하우스키핑 업무에 특화한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북미 호텔업계는 인력 부족과 인건비 상승으로 자동화 수요가 빠르게 커지고 있지만, 하우스키핑은 작업이 복잡하고 품질 기준이 높아 상용 솔루션이 많지 않았다. 카멜레온은 화장실 청소를 포함해 하우스키핑 전반을 수행할 수 있는 휴머노이드형 로봇을 설계했으며, 네트워크나 호텔 환경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현재 미국과 중국에서 잠재 고객을 확보했으며, 올해 2분기 중 화장실 청소용 시제품을 현장 테스트에 투입한 뒤 적용 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다.

    애니웨어 로보틱스는 물류 현장의 고강도 작업 자동화에 집중하고 있다. 트럭 하역, 팔레트 적재, 패키지 이동 등은 작업 강도가 높고 부상 위험도 커 자동화 수요가 크지만, 작업 환경의 변동성이 커 실제 현장에서 성과를 내는 로봇은 많지 않았다. 이 회사는 실제 데이터 기반 학습으로 작업 속도와 범위를 최적화했고, 단일 로봇이 여러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해 확장성도 높였다.

    같은 날 LG CNS(엘지시엔에스)도 미국 로봇 기업 덱스메이트에 대한 전략적 투자 소식을 공개했다. 이번 투자는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통해 이뤄졌다. 덱스메이트는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으로, 글로벌 로봇 브레인 개발 기업들이 연구용 표준 하드웨어로 채택할 만큼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덱스메이트의 로봇은 인간형 작업 능력을 유지하면서도 장시간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다리 대신 휠 기반 구조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LG CNS는 이번 투자로 이족보행 휴머노이드와 사족보행 로봇에 이어 휠형 휴머노이드까지 포트폴리오를 넓히게 됐다. 이를 바탕으로 하드웨어,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RFM), 운영·학습 플랫폼을 결합한 ‘풀스택 RX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준호 LG CNS 스마트물류&시티사업부장 전무는 “이번 투자는 로봇 하드웨어와 RFM, 플랫폼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대규모 로봇 운영을 가능하게 하고 산업 현장에 빠르게 확산시키기 위한 전략적 행보”라며 “기술 검증을 넘어 실제 현장에 즉시 적용 가능한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 모델을 실증해 피지컬 AI 시대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기업들의 최근 행보는 피지컬 AI 경쟁의 무게중심이 미국 중심의 로봇 생태계로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과 중국이 패권 경쟁을 벌이는 사이, 한국 기업들은 유망 로봇 기업에 선제적으로 투자하며 기술 흐름과 시장 기회를 함께 확보하려는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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