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가지요금이 국내외 관광객을 괴롭히는 고질적 병폐로 지탄받은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때와 장소, 업종을 가리지 않는다. 숙박업소는 물론 지역 축제 노점상, 유명 관광지의 맛집, 택시 등에서 바가지를 경험했다는 진정이 잇따라도 근절될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일선 행정기관이 계도, 단속 활동을 벌여도 그때뿐이었다. 인터넷과 SNS, 입소문 등을 통해 퍼진 경험담이 서비스업 종사자들의 신뢰를 훼손시키고 국가 이미지에도 흠집을 내기 일쑤였다. 관광산업 진흥에 걸림돌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대통령은 “2030년 외국인 관광객 3000만 시대를 열려면 양적인 성장을 넘어 질적인 성장으로의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틀린 데가 없는 말이다. 2009~2014년만 하더라도 한국은 연간 외국인 관광객 수에서 일본보다 많았다. 하지만 2015년부터 일본이 한국을 추월하기 시작했고, 2019년 한국은 1750만명으로 일본(3188만명)의 약 절반 수준에 그쳤다. 지난해 일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4270만명으로 올해 한국의 목표 2300만명을 2000만명 가까이 앞질렀다. 격차가 더 벌어진 것이다.
바가지 상술이 한일 격차를 키운 원인 중 하나가 아니라면 다행이다. 하지만 바가지를 겪었다는 외국인들의 다수 경험담을 감안하면 가능성은 다분하다. 관광 한국의 이미지 정상화와 국격 제고를 위해서도 바가지 근절은 더 강력히 추진돼야 한다. K팝, K드라마, K푸드에 열광하는 세계인이 늘어나고 국가 위상도 높아진 지금이야말로 바가지 요금을 퇴치할 절호의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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