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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11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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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트업 조력자’ 네이버, 피지컬 AI 시대 ‘우군’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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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D2SF, 2015년 출범 후 123개 투자

    최근 자율주행·로봇 등 스타트업 발굴 주력

    미래 전략 맞물려 지원 넘어 사업 협력 방점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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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계의 미래 먹거리로 로봇, 자동차 등 실물 기기에 인공지능(AI)을 탑재한 ‘피지컬 AI’가 떠오르면서 유망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줄을 잇고 있다. 차세대 유니콘(기업 가치 1조 원 이상 스타트업) 발굴을 위해 창업 인큐베이터를 자처한 네이버는 잠재력 있는 국내외 스타트업에 전폭적인 지원을 보내며, 단순한 투자를 넘어 미래 사업 파트너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의 스타트업 양성 조직인 D2SF는 2015년 출범 이후 총 123개 스타트업에 투자를 단행했다. 초기에는 주로 AI나 IT 솔루션 등 소프트웨어 기반 기술 기업에 투자가 집중됐다면, 최근 들어서는 산업용 로봇처럼 실물 기기 기반의 기술 사업을 영위하는 업체를 적극적으로 발굴하는 추세다.

    네이버 D2SF가 이달 투자한 피지컬 AI 스타트업 ‘카멜레온’과 ‘애니웨어 로보틱스’는 인간의 노동을 대체하는 작업용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카멜레온은 화장실 청소를 비롯한 하우스키핑 전반을 수행할 수 있는 휴머노이드형 로봇을 설계해 인건비가 높은 미국 호텔 시장을 겨냥했다. 애니웨어 로보틱스는 물류 현장의 고강도 작업을 자동으로 수행하는 로봇을 선보였으며, 실제 데이터 기반 학습을 통해 부상 위험이 높은 작업을 완벽히 대체할 수 있는 성능을 구현했다는 설명이다.

    앞서 네이버 D2SF는 지난해 10월 로봇의 ‘눈’ 역할을 하는 비전 센서 개발사 ‘써머 로보틱스’에도 투자하는 등 피지컬 AI 산업 전반에 걸쳐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이러한 투자는 단순한 재무적 지원을 넘어 가시적인 성과로도 이어지고 있다. 2018년 네이버의 투자를 받은 지능형 로봇 서비스 기업 ‘클로봇’은 2024년 로봇 소프트웨어 기업 최초로 코스닥에 상장했다. 이 회사는 범용 실내 자율주행 솔루션을 바탕으로 서비스를 고도화하며, 포스코이앤씨에 자율주행 청소 로봇을 납품하는 등 산업용 로봇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2020년 투자를 받았던 로봇 안전 전문 기업 ‘세이프틱스’ 역시 대만의 산업용 로봇 기업 넥스코봇과 협력해 올해 아시아 시장에 자사 소프트웨어인 ‘세이프티 디자이너’를 공급할 예정이다.

    네이버가 이처럼 피지컬 AI 스타트업의 액셀러레이터 역할을 자처하고 나선 것은 자사의 미래 전략과 긴밀하게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일찌감치 로봇 분야를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네이버는 수년간 기술 고도화에 매진해 왔다.

    이미 네이버 제2사옥 ‘1784’에서는 수백 대의 자율주행 로봇이 곳곳을 누비며 임직원들에게 커피와 도시락을 배달하고 있다. 사옥 전체가 네이버의 로봇 기술을 직접 시연하고 검증하는 거대한 ‘실험실’인 셈이다. 향후에는 네이버의 새로운 글로벌 거점으로 떠오른 사우디아라비아 미래형 신도시에도 자율주행 배송 로봇 ‘루키2’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네이버 D2SF가 육성하는 다수의 스타트업은 향후 네이버가 새로운 기술을 확보하는 데 있어 든든한 우군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 D2SF가 발굴한 스타트업들은 단순한 투자처를 넘어, 향후 네이버가 글로벌 빅테크들과 경쟁할 때 힘을 보탤 핵심적인 기술 협력 체계를 구축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진석 기자 lj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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