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일간지 테헤란 타임스가 미국의 공습으로 어린이들이 숨졌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강하게 비난했다.
테헤란 타임스는 9일(현지시간) 공식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1면 지면을 공개하며 “트럼프, 이들의 눈을 똑바로 보라”는 제목 아래 지난달 28일 이란 남부 호르모즈간주 미나브 공습으로 숨진 것으로 알려진 어린이들의 사진을 전면에 게재했다.
신문은 “수백 명의 이란 어린이가 숨졌지만 미국 대통령은 여전히 미나브 초등학교 폭격을 부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논란의 중심에는 미나브의 샤자라 타예바 초등학교 인근에서 발생한 공격이 있다. 이란 반관영 메르 통신은 지난 8일 약 8초 분량의 영상을 공개하며 해당 학교 인근에 미사일이 낙하하는 장면이라고 주장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위성사진과 영상 속 지형지물을 비교한 결과, 촬영 위치가 초등학교에서 남쪽으로 약 400m 지점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WP에 따르면 해당 학교 건물은 과거 이란 혁명수비대(IRGC) 기지 시설의 일부였다가 2016년 분리됐으며, 이란와이어는 혁명수비대 해군 가족 자녀에게 입학 우선권이 주어지는 학교라고 전했다. 다만 공개된 희생자 사진과 명단에는 남자아이도 포함돼 있어 당시 상황 일부는 불확실한 상태다.
미국 측은 자국의 책임을 부인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최소 170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이번 공격에 대해 “내가 파악한 바로는 이란이 한 것”이라며 “이란의 무기 정확도는 매우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도 “조사 중”이라면서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는 쪽은 이란뿐”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 플로리다 공화당 행사에서도 “토마호크 미사일은 여러 나라가 사용하며 미국에서 구매한 국가도 있다”고 밝혀 미국 책임론을 재차 일축했다.
그러나 전문가 분석은 다른 방향을 가리킨다. CNN은 해당 미사일이 미군이 운용하는 토마호크 지상공격 순항미사일로 보인다는 전문가 의견을 인용했다.
미 공군 특수작전 표적 전문가 출신으로 국방부 민간인 피해 분석을 담당했던 웨스 브라이언트는 “영상 속 무기 앞부분의 경사진 원통형 구조와 길이가 토마호크와 유사하고, 폭발 강도도 토마호크의 특성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군비연구서비스(ARES)의 N.R. 젠젠-존스 소장도 “미국과 이스라엘의 작전 구역이 분리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영상 속 토마호크 미사일은 해당 공격이 미국에 의해 이뤄졌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WP가 의뢰한 전문가들은 영상에서 AI 등을 이용한 조작 흔적은 발견되지 않는다고 밝혔으며, WP는 위성사진 분석 결과 해당 지역에서 최소 11곳이 폭격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공습의 사실관계와 책임 소재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2026년 3월 11일 (수) 1면 언박싱 [ON AIR 서울경제]
현수아 AX콘텐츠랩 기자 sunshi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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