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조 원이 넘는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추진하는 SK(034730) 주가가 5%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주사 설립 이후 최대 규모 자사주 소각에 주주가치 제고 기대감이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5분 SK 주식은 전 거래일 대비 5.56% 오른 37만 500원에 거래 중이다. 주가는 장중 한때 40만 25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앞서 SK는 전날 이사회를 열고 보유 자사주 중 임직원 보상 활용 목적을 제외한 1469만 주를 내년 1월까지 전량 소각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체 발행주식의 약 20%에 해당하며 전날 종가 기준 5조 1575억 원에 달한다.
소각 대상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매입한 자사주뿐 아니라 과거 지주사 지배구조 개선 과정에서 발생한 ‘특정 목적 취득’ 자사주를 포함한다. SK는 2015년 지배구조를 단순화하고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SK C&C(SK AX)와 합병한 바 있다. 임직원 보상을 위한 자사주 처분도 2029년 3월까지 마무리한다. 소각이 완료되면 발행주식 수가 5837만 4450주로 줄어들면서 주당 가치는 높아지게 된다.
증권가도 SK의 자사주 소각 결정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김수현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소각 금액은) 인공지능(AI), 반도체, 바이오 등 미래성장사업에서 초대형 인수합병(M&A)을 할 수 있는 규모의 자금이고 현재 순차입금 8조원대를 감안하면 부채상환에 투입할 수도 있었던 금액”이라며 “상법 개정 전 선택지를 내려놓고 가장 직접적인 주주환원 방식을 택했다”고 짚었다.
이에 DS투자증권은 SK의 자회사 가치 증가와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지속 가능할 것을 감안해 할인율 조정을 통해 목표주가를 기존 45만 원에서 63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주주가치 제고 기대감에 따른 주가 훈풍은 증시 전반에 퍼지는 분위기다. 같은 날 발행주식 총수의 9.4%(약 2071만 주) 소각 계획을 밝힌 SK네트웍스(001740)는 3%대 오름세다. 자사주 소각·매입 결정을 밝힌 시프트업(462870)도 전일 대비 4% 강세다.
2026년 3월11일(수) 증권면 언박싱 ON AIR 서울경제
김남균 기자 sou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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