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드론의 효용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여러 차례 확인됐지만 이란은 이번 전쟁에서 더욱 전략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개발한 값싼 공격용 드론으로 중동 내 미군 기지와 에너지·담수 시설 등을 타격하고 있다. 미국 패트리엇 미사일과 이스라엘의 아이언돔이 이란의 탄도미사일을 막아내고는 있지만 드론 공격에는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대당 3000만~7000만원짜리 수준의 드론이 한 발 당 40억~70억원의 미사일을 피해 간 셈이다.
드론을 비대칭 전력의 핵심 무기로 키운 나라는 이란뿐이 아니다. 러시아가 이란의 자폭 드론 ‘샤헤드’를 들여와 전쟁에 투입하자 우크라이나는 더 우수한 요격 드론을 개발했다. 샤헤드의 속도가 시속 180㎞인데 비해 우크라이나 드론은 시속 300㎞로 날아가 요격한다. 미국과 중동 11개국이 우크라이나에 드론 협력을 요청한 이유다. 북한은 러시아 파병으로 드론전을 익힌 후 참전 병사들을 일선 부대에 교관으로 보냈다. 1990년대부터 드론 개발, 생산을 시작한 데 이어 최근에는 러시아로부터 이란의 기술을 전달받았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드론의 중요성이 거듭 확인된 이상 우리 대응도 달라져야 한다. 드론은 수십년 만에 나온 가장 혁신적 무기다. 비축량을 대폭 늘리고 훈련과 편제, 운용 방식도 바꿔야 한다, 드론 권위자들은 “AI가 스스로 목표를 식별해 공격하는 드론 등장도 시간문제”라고 말한다. 이런데도 우리는 “50만 드론 전사 양성”을 외치면서 국방부 민관군 합동자문위가 드론작전사령부 해체를 권고했다. 국내외 안보 정세와 전쟁의 개념 변화를 제대로 인식했는지 의문이다. 충분한 잠재력을 갖고 있는 한국이 드론에 눈감아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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