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마라톤 ‘축제’ 즐긴 참가자들
청소년부터 70대까지 참여 열기… 하반신 마비-시각장애인도 ‘펀런’
권오갑 명예회장 “역사 깊은 코스”… 광화문 ‘룩스’ 생중계… 곳곳서 인증샷
● 아들과 함께 ‘유모차런’, 장애 극복 달리기도
10km 구간에서는 유모차를 끌고 뛰는 참가자가 여럿 보였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가족과 함께한 참가자들은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쌓았다”고 입을 모았다. 장규창 씨(37)는 아들 승윤 군(5)이 탄 유모차를 끌고 풀코스를 완주했다. ‘유모차 마라톤’이 세 번째라는 그는 “앞으로도 아이들과 함께 뛰고 싶다”고 말했다. 다음 달 결혼하는 권오현 씨(31)와 최유리 씨(30)는 각각 나비넥타이와 면사포 차림으로 10km를 달렸다. 권 씨는 “(약혼자와) 함께 뛰니 기록도 좋아지고 하나도 힘들지 않았다”며 “앞으로 함께 살아가는 것도 혼자보다 덜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15일 열린 2026 서울마라톤 겸 제96회 동아마라톤에 참가한 예비 부부가 부케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장애를 극복하고 완주에 성공한 참가자들도 큰 박수를 받았다. 하반신 마비 장애가 있는 싱가포르인 윌리엄 씨(57)는 달리기 전용 휠체어를 타고 풀코스를 완주했다. 그는 “오늘 기록에 만족하지 않는다. 앞으로 더 좋은 기록을 낼 것”이라고 했다.
시각장애인 참가자 강태영 씨가 가이드 러너의 도움을 받아 달리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가이드 러너와 함께 10km에 도전한 중증 시각장애인 이준혁 씨(31)는 “‘시각장애인은 뛸 수 없다’는 편견을 깨고 싶어 대회에 참가했다”고 말했다.
체육인은 물론 경제계, 정계, 문화계 인사들도 봄의 도심을 달렸다.
권오갑 HD현대 명예회장이 참가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권 명예회장은 서울마라톤에 여러 차례 참가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75세인 권오갑 HD현대 명예회장도 대회에 참가했다. 해병대 장교 출신으로 ‘스포츠 마니아’로 알려진 권 명예회장은 “동아마라톤은 가장 역사가 깊고, 광화문을 뛸 수 있는 코스라 뜻깊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7번째 마라톤 풀코스 완주에 성공한 뒤 “시민 여러분의 높은 질서 의식과 주최 측의 헌신 덕분에 안전하게 마무리될 수 있었다”며 소감을 전했다. 동아마라톤 참가가 네 번째인 전 축구 국가대표 이영표 씨(49)는 “대회마다 잘 뛰는 분들이 늘고 있다는 게 느껴진다”며 “(이번 대회에서) 개인 기록을 깨서 기쁘다”고 했다. 아이돌 그룹 샤이니의 멤버 민호 씨(본명 최민호·35)도 “많은 분들과 잊지 못할 경험을 했다”고 전했다.
● ‘룩스’ 생중계에 곳곳서 인증샷
세계육상연맹(WA)이 인증한 국내 유일의 ‘플래티넘 라벨’ 대회이자 세계육상문화유산인 서울마라톤은 많은 외국인들도 참가했다. 덴마크인 킴노르먼 앤더슨 씨(59)는 “서울 시내 전망을 보며 권위 있는 코스를 뛸 수 있는 건 특별한 경험”이라고 말했다.
모로코인 아이욥 와히디 씨는 귀화를 자축하기 위해 옥색 한복을 입고 참가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옥색 한복을 입고 온 모로코인 아이욥 와히디 씨(34)는 “한국 귀화를 앞두고 있어 자축하는 의미에서 참가했다”고 말했다.
다양한 의상을 입은 이들도 참가자들의 환호를 받았다. 서울 구로구에서 온 배한별 씨(41)는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등장하는 ‘사자보이즈’ 저승사자 복장을 하고 마라톤에 출전했다. 배 씨는 “마라톤을 쉬는 동안 잊었던 열정을 되찾고자 복장을 했다”고 했다.
대회 현장이 동아미디어센터에 설치된 국내 최대 규모의 미디어 사이니지인 ‘룩스(LUUX)’에 생중계되자 참가자들은 휴대전화를 꺼내 들고 사진과 영상으로 기록했다. 71세인 신행철 씨는 풀코스를 2시간54분10초에 주파했다. 로드레이싱 통계사이트 ARRS에 따르면 이는 종전 70대 세계기록을 13초 앞당긴 신기록이다. 신 씨는 “기록을 깨기 위해 한 달에 300km를 달리며 맹연습했다”고 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김다인 기자 daout@donga.com
정동진 기자 haedoji@donga.com
고진영 기자 goreal@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