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 3곳 중 1곳은 지난해 순손실
최소 20곳은 연체율 10% 넘어
순자본비율 4% 미달 조합 166곳
PF·토지담보대출 부실 여파 길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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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토지담보대출 부실의 여파가 이어지면서 전국 신용협동조합의 재무 건전성이 흔들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조합은 대출 연체율이 두 자릿수를 넘어서고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는 등 부실 징후도 감지되고 있다.
서울경제신문이 15일 전국 신협 조합 859곳 가운데 결산 공시를 완료한 634곳을 분석한 결과 218곳(34.4%)이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적자를 낸 조합들의 합산 순손실 규모는 약 3977억 원에 달했으며 조합당 평균 손실은 약 18억 원 수준이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의 적자 규모가 651억 원으로 가장 컸다. 공시 조합 수 대비 적자 조합 비율은 세종이 71.4%(5곳)로 가장 높았고 부산이 59.3%(16곳)로 뒤를 이었다.
개별 조합 가운데 적자 규모가 100억 원 안팎에 달하는 곳도 적지 않았다. 서울으뜸신협이 148억 원의 손실을 기록해 적자 폭이 가장 컸고 △부산시중앙(-144억 원) △서울 도림(-139억 원) △부산 북부산(-111억 원) △대전 구즉(-98억 원) △서울 동작(-98억 원) △광주어룡(-97억 원)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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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협의 적자 조합 수는 코로나19 이후 빠르게 늘어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2020년 93곳이던 적자 조합은 2021년 56곳, 2022년 42곳 수준이었지만 2023년에는 275곳으로 크게 늘었다. 2024년에도 약 270곳을 기록하며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역시 최종 적자 조합 규모가 전년과 비슷하거나 소폭 줄어드는 데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권에서는 코로나19 당시 저금리 환경 속에서 확대된 부동산 PF와 토지담보대출이 금리 상승 이후 부실화하면서 그 여파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자산 건전성 지표도 전반적으로 악화되는 모습이다. 결산 공시를 마친 조합 가운데 대출 연체율이 10%를 넘는 곳은 20곳으로 나타났다. 연체율이 가장 높은 곳은 수원 동부교회신협으로 2024년 4.73%였던 연체율이 지난해 22%까지 치솟으며 약 17%포인트 상승했다. 이어 △경남 창원(16.25%) △경북 호명(16.11%) △대구칠곡(15.16%) 순으로 나타났다.
상호금융권의 자본 건전성을 보여주는 순자본비율도 취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순자본비율은 자산 대비 손실을 흡수할 수 있는 자본 여력을 나타내며, 상호금융권에서 순자본비율은 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과 유사하게 자본 건전성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 금융 당국의 재무 개선 권고 기준인 순자본비율 2% 미만 조합은 41곳으로 확인됐다.
금융 당국이 추진 중인 상호금융 제도 개선 방안에 따라 2031년부터 적용될 기준치인 4%를 적용하면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순자본비율이 4%에 미치지 못하는 조합은 166곳으로 전체의 26.2%에 달했다.
특히 이 가운데 21곳은 순자본비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해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 혜화학원(-5.76%) △경기 성남대원(-5.37%) △경남 창원(-3.99%) △경북 대동(-2.87%) △전북 송천(-2.44%) 등이 대표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상호금융권도 부실 사업장 채권을 정리하고 있지만 당분간 일부 조합의 재무 부담은 이어질 수 있다”며 “이란 사태가 장기화하면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연체가 늘어나 건전성 지표가 더 악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2026년 3월 16일 (월) 금융면 언박싱 [ON AIR 서울경제]
도혜원 기자 dohye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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