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서 사명 교체로 브랜드 리뉴얼
30년 리니지 벗고 신규 IP 확보 관건
"한국·대만·일본 매출이 70%에 달하고, 이용자들도 소위 '린저씨(리니지+아저씨)'로 불리는 특정 연령대에 편중되어 있었습니다. 지난 2년은 체질을 완전히 개선하고, 본격적인 턴어라운드를 준비하기 위한 기간이었습니다."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
엔씨소프트가 김택진·박병무 공동대표 체제에서 완전히 체질을 바꾸고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창립 29년 만에 사명 변경까지 추진하며 '옛날 게임사'라는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던지겠다는 구상이다.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 대표는 취임 후 2년 동안 체질 개선을 주도했다.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성장을 자신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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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무 등판…바닥 찍고 턴어라운드
엔씨소프트는 지난 2023년 12월 김택진·박병무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이전까지는 '리니지의 아버지'로 불리는 김택진 창업자가 단독 대표로 회사를 이끌었지만 실적 부진과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었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법조인 출신으로 2007년부터 엔씨소프트 사외이사를 맡아 경영자문을 해왔다. 엔씨소프트 합류 이전에는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인 VIG 파트너스를 이끌었다.
공동 대표이사 취임 후에는 체질 개선에 집중했다. 리니지를 비롯해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박 대표 취임 당시 엔씨소프트의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2023년 영업이익은 1373억원으로 전년(5590억원) 대비 4분의 1 수준까지 급락했다.
이를 위해 본사에 집중된 기능을 분산시키고 운영 효율을 높이기 위해 개발 스튜디오 3곳과 기술 자회사 3곳 등 6개 조직을 분사했다. 빅게임 스튜디오와 미스틸게임즈 등 외부 개발 스튜디오 투자로 '브레이커스'와 '타임 테이커즈' 등 퍼블리싱 IP를 확보해 자체 개발 비용과 리스크를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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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강도 쇄신 과정에서 2024년 1092억원의 영업적자가 발생하기도 했으나 지난해는 16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1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박 대표는 "특정 지역(한국·대만·일본)과 특정 계층(리니지 주 이용층 30~40세대)에 많은 고객들이 편중돼있어 결과적으로 실적 변동성이 너무 컸다"며 "게임 하나의 실패와 성공 여부에 따라 실적과 주가가 너무 변동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년의 체질 개선 끝에 올해부터 본격적인 턴어라운드에 나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린저씨' 이미지 탈피…새출발하는 엔씨
엔씨소프트의 체질 개선은 단순 사업 구조 개편과 실적 반등에만 국한한 것은 아니다. 엔씨소프트는 여전히 리니지 등 기존 IP(지식재산권) 만으로도 1조5000억원 규모의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
리니지가 지금의 엔씨소프트를 있게 한 건 분명하지만 어느덧 30여년이 다 된 노후 IP라는 점이 한계로 꼽힌다. 이로 인해 '린저씨'와 함께 엔씨소프트도 '옛날 게임사'란 이미지가 덧씌워졌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엔씨소프트는 오는 26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명을 '엔씨'로 교체할 계획이다. 이미지 쇄신과 함께 준비 중인 카드는 신작 공세다. 리니지의 뒤를 이를 신규 IP 확보를 위해 자체 개발(10종)과 퍼블리싱(6종) 등 16개의 신작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모바일 캐주얼 게임을 추가했다. 이를 바탕으로 2030년에는 매출 5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시장에선 엔씨소프트의 변신에 주목하고 있다. 김혜영 다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존 IP에 더해 모바일 캐주얼 사업으로 확장하면서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마련했다"며 "다만 모멘텀 측면에선 여전히 신규 IP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리니지 시리즈 등 지나치게 비슷한 유형의 게임이 주를 이뤘고 BM(사업모델)도 과금이 큰 구조라는 비판이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리니지로 국내 게임산업을 이끌었던 엔씨소프트가 사명 교체와 새로운 사업 구조 등을 통해 어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지 지켜봐야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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