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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16 (월)

    [컬처슬로건 탐방기] 라이너는 왜 문화를 주식시장으로 만들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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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주식시장이 뜨겁습니다. 주가 그래프를 보는 일이 일상이 됐어요. GDP, 물가지수, 실업률, 금리, 무역수지 같은 경제 지표는 매일 발표돼도 피부로 와닿지 않지만, 주가 지수의 움직임을 보면 실물 경제의 흐름이 한눈에 읽히는 기분이 듭니다.

    만약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이렇게 지수화할 수 있다면, 그 흐름을 훨씬 잘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요. '측정할 수 없으면 관리할 수도 없다'는 말이 있죠. 눈에 보이지 않는 조직문화를 이렇게 눈에 보이게 측정할 수 있다면, 좋은 조직문화을 만드는 데에 도움이 될 거 같습니다. 실제로 조직문화를 주가지수처럼 매 순간 측정하고, 그 숫자를 바탕으로 문화를 키워가는 팀이 있습니다. 글로벌 AI 검색 스타트업 라이너 이야기입니다.

    라이너는 '컬처 마켓'이라는 독특한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5가지 핵심가치를 주식처럼 상장해 주가로 측정하고, 그 등락을 모든 팀원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요. 핵심가치에 맞는 행동을 하면 주가가 오르고, 그러한 행동을 한 팀원은 해당 주식을 보유하게 됩니다. 반대로 조직문화에 해가 되는 행동에는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됩니다. 6개월마다 보유 주식에 대한 배당금도 지급되죠. 이 시스템을 전담하는 '컬처 인베스터'라는 직무까지 두어, 추상적이던 조직문화를 눈에 보이고 측정 가능한 대상으로 바꿔 놓았습니다.

    이번에 라이너의 독특한 조직문화를 취재하기 위해 라이너의 김진우 대표(영어 이름 ‘루크’)와 신대호 컬처 인베스터(영어 이름 ‘벤’)를 만나 라이너의 조직문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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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벤처스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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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설명] 신대호 Culture Investor(좌), 김진우 CEO(우)[/caption]우선 라이너가 어떤 기업인지 알아보겠습니다.

    라이너는?

    생성형 AI 몇 개씩 쓰고 계시죠? 어느덧 AI 없이는 일을 못 할 지경까지 왔어요. 저도 여러 AI를 쓰지만, 기사 작성할 때 반드시 쓰는 AI가 있습니다. 라이너(Liner)예요. 산업 규모나 법제도 현황은 정확해야 합니다. 틀리면 곤란하죠. 그런데 많은 AI가 환각(할루시네이션)으로 그럴싸한 숫자를 지어내 줘요. AI한테 속아본 경험이 있다면 이해하실 겁니다. 라이너는 다릅니다. 세계 4억 6천만 건에 달하는 학술 데이터베이스를 탑재하고 있어 환각이 적고, 출처를 문장 단위로 달아줍니다. 덕분에 자료 조사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습니다.

    라이너는 2015년 실리콘밸리에서 웹 하이라이팅 서비스로 출발해, 지금은 전 세계 220개국 1,300만 명이 사용하는 AI 검색·리서치 플랫폼으로 성장했습니다. 앤드리슨호로위츠(a16z)가 선정한 '생성 AI 소비자 앱 TOP 100'에 4회 연속 이름을 올린 한국 AI 스타트업 중 유일한 기업이기도 합니다. 현재 학술 연구에 특화된 '라이너 스콜라(Liner Scholar)'와 비즈니스 문서 작성에 특화된 '라이너 라이트(Liner Write)', 두 개의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라이너는 누구라도 AI와 협업해 학술 수준의 연구를 수행할 수 있게 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루크는 이에 대해 '바이브 리서치(Vibe Research)'라는 개념으로 설명하고 있어요.

    "바이브 코딩이 비개발자도 AI로 소프트웨어를 만들 수 있게 한 것처럼, 바이브 리서치는 누구나 AI로 학술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것을 말합니다."

    실제로 지난해 스탠퍼드대가 주최한 세계 최초 AI 저자 학회 'Agents4Science 2025'에서 한국과학영재학교 1학년 학생이 라이너만으로 작성한 논문이 상위 11편에만 주어지는 '스포트라이트'에 선정됐었습니다. 연구 경험이 없는 고등학생이 한 달 만에 국제 학술대회급 논문을 완성한 것이죠. 바이브 리서치가 실현된 사례입니다.

    지난달 새롭게 선보인 '라이너 라이트'는 라이너의 AI 검색 기술인 '딥 리서치'를 기반으로 만든 비즈니스 문서 작성 특화 AI 에이전트입니다. 기존에 챗GPT나 클로드로 글을 쓸 때 초안을 받아 복사하고, 노션이나 구글 독스에 붙여넣고, 수정한 뒤 다시 AI에 올려 고치는 번거로운 과정을 반복해야 했는데, 라이너 라이트는 개발자들이 쓰는 커서(Cursor)처럼 에디터와 AI를 하나의 화면에 결합해 이런 복잡한 과정을 없앴습니다. 에디터 창 안에서 AI와 실시간으로 상호작용하며 내용을 수정·추가·삭제할 수 있고, 기존 문서 파일을 업로드하면 양식을 유지한 채 내용만 업데이트해줍니다. 기술적으로는 라이너 스콜라와 동일한 엔진이 돌아가기 때문에 방대한 출처 기반의 낮은 환각률이라는 강점을 그대로 가져오면서, 사업계획서, 영업 제안서, 보도자료, 정부 지원사업 계획서 등 논리적 구성이 필요한 비즈니스 문서에 특화된 서비스입니다.

    자, 이제 라이너의 핵심가치를 이야기해 볼 게요.

    5가지 핵심가치

    • 라이너 퍼스트(Liner First)

    • 파이트 투 윈(Fight to Win)

    • 저스트 두 잇(Just Do It!)

    • 케어링 캔더(Caring Candor)

    • 해브 펀(Have Fun).


    라이너의 핵심가치는 5가지입니다.

    라이너 퍼스트(Liner First). 개인보다 팀 전체가 우선이라는 원칙입니다. 라이너 컬처 인베스터 벤은 이렇게 설명합니다.

    "라이너가 특별히 강조하는 핵심가치입니다. 팀이 커지면 '이거 내가 잘해서 된 거다', '이건 내가 만든 거다' 하는 일이 생기기 마련인데, 라이너에서는 그런 일이 거의 없습니다. 라이너에서 성공은 '나의' 성공 또는 내가 속한 '스쿼드'의 성공이 아니라 오직 '라이너 팀'의 성공입니다. 라이너에서는 개인의 이익과 라이너 전체의 이익이 충돌할 때, 주저 없이 라이너를 선택합니다.”

    파이트 투 윈(Fight to Win). 라이너는 단순히 한국 스타트업끼리 경쟁하는 게 아닙니다. 누가 들어도 다 아는 빅테크들과 정면으로 겨루고 있어요. 챗GPT, 퍼플렉시티, 제미나이와 같은 글로벌 AI 서비스와 경쟁하는 보기 드문 한국 스타트업이죠. 루크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습니다.

    "한국에서 제대로 하는 스타트업이 되려면 투쟁심, 경쟁심, 승리를 위한 갈증이 필수입니다. '열심히 했다'는 과정으로 위안 삼지 않고, 비즈니스 임팩트를 만들어낼 때까지 더 나은 답을 찾는 게 파이트 투 윈의 정신이에요."

    저스트 두 잇(Just Do It!). AI라는 메가 트렌드 한복판에 있는 조직인 만큼, 혁신을 위한 빠른 실행은 생명입니다. 결재 올리고 서류 작업하는 데 시간을 쓰기보다,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바로 실행에 옮기는 태도를 말합니다. '해도 될까?' 하고 망설이다 기회를 놓치는 게 가장 확실한 손실이라는 겁니다. 투자에서 말하는 기회비용의 개념이 여기서도 작동하고 있네요.

    케어링 캔더(Caring Candor). 실리콘밸리에서 유행한 '래디컬 캔더(Radical Candor, 극단적 솔직함)'를 아시나요? 우리나라의 여러 스타트업에서 차용한 문화인데요. 라이너는 여기에 '케어링'을 붙였습니다. 극단적인 솔직함이 잘못 받아 들여지면 남의 기분은 안중에도 없이 쏘아붙이는 문화로 변질될 수 있죠. 상대방을 배려하면서도 충분히 솔직한 팀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쓴소리를 하되, 그 밑바탕에 '나는 당신이 잘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는 신뢰가 깔려 있어야 한다는 거예요.

    해브 펀(Have Fun). 이 핵심가치는 루크가 특히 강조하는 핵심가치입니다. 결과뿐만 아니라 과정 자체를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담은 거죠. 나중에 라이너가 잘 됐을 때 "결과는 좋았지만 과정이 괴로웠다"가 아니라 "함께해서 행복했다"고 말할 수 있는 팀을 만들고 싶다는 뜻입니다. 라이너는 치열함이 쓸데없는 진지함이나 심각함을 의미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즐거움과 유머는 낭비가 아니라 팀의 심리적 안전감과 창의적 에너지를 높이는 최고의 전략적 자산인 것이죠.

    라이너에는 컬처 인베스터, 컬처 마켓이라는 제도가 있는데요, 이 제도가 과연 무엇일까요? 핵심은 핵심가치를 내재화하고 실천하는 데에 있습니다.

    컬처 인베스터(Culture Investor)

    라이너는 이번에 컬처 인베스터라는 직무를 만들었습니다. 벤은 라이너의 컬처 인베스터에요. 그렇다면 기존의 '피플팀'이나 '컬처팀'과는 무엇이 다를까요?
    피플팀이나 컬처팀은 조직문화를 '관리'하는 개념이 더 큽니다. 인베스터는 말 그대로 '투자'하는 사람이에요. 문화도 회사가 투자를 많이 해야 하는 영역이고, 그 투자는 한 사람이 하는 게 아니라 모든 팀원이 함께 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인베스트'라는 개념을 문화에 접목하게 됐습니다. 루크는 이렇게 얘기했어요.

    "다른 스타트업들이 하는 대로 따라가는 게 아니라, 남들이 보면 '저건 뭐지?' 할 정도로 유니크하게 우리만의 방식으로 문화를 성장시키자는 고민 끝에 나온 결과물이에요."

    컬처 인베스터의 구체적인 역할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 라이너 컬처 마켓의 설계와 운영입니다. 5가지 핵심가치를 주식처럼 상장하고, 슬랙에서 일어나는 칭찬·인정 활동이 주가에 반영되는 시스템을 만들고, 6개월마다 전 팀원 대상 설문조사를 실시해 핵심가치의 실질적인 준수 여부를 측정한 뒤 주가 조정까지 진행합니다.

    둘째, 문화의 진단과 발전입니다. 어떤 핵심가치가 강하고 어떤 게 약한지, 왜 떨어지고 있는지를 데이터로 파악하고 개선 방향을 제시합니다.

    셋째, 한국과 미국 양쪽 팀을 아우르는 원팀 문화 구축입니다. 서울 본사와 샌프란시스코 지사를 하나의 문화로 연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배당금 형태로 주식 가치를 라이너 카드에 넣어 가족과 활용할 수 있는 선물로 돌려주는 것도 이 직무에서 기획하는 일이에요.

    그럼 컬처 마켓은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컬처 마켓

    [caption id="attachment_1053367" align="alignnone" width="553"]
    벤처스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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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설명] 라이너의 컬처 마켓 앱[/caption]주식 투자 개념을 조직문화에 적용한 게 컬처 마켓이에요. 핵심가치를 주식처럼 상장하고, 동료의 좋은 행동에 '매수' 버튼을 누르고, 주가가 오르내리는 걸 지켜보면서 조직의 건강 상태를 진단합니다. 즉 라이너 컬처 마켓은 말 그대로 문화의 주식 시장이에요. 5가지 핵심가치를 각각 10달러에 '상장'했습니다. 실제 앱으로 구현했고, 팀원 모두가 사용합니다. 어떻게 작동하는지 설명해드릴게요.

    슬랙에 '컬처 인베스팅' 채널이 있습니다. 팀원이 핵심가치에 맞는 행동을 했을 때, 다른 팀원이 해당 핵심가치 아이콘으로 칭찬이나 감사를 표시하면, 그 핵심가치의 주가가 올라갑니다. 칭찬받은 팀원은 해당 주식을 한 주 갖게 되고요. 예를 들어 ‘라이너 퍼스트’가 현재 25달러라면, 라이너 퍼스트 행동으로 칭찬받은 팀원은 25달러짜리 주식 한 주를 보유하게 되는 겁니다. 반대로 칭찬이 뜸한 날에는 주가가 떨어지기도 해요.

    6개월에 한 번씩 전 팀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합니다. 각 핵심가치가 얼마나 잘 지켜지고 있는지, 세부 행동들이 어떤 게 잘 되고 있고 안 되고 있는지를 조사하죠. 그 결과에 따라 주가 조정이 일어납니다. 아무리 슬랙에서 칭찬을 많이 받아서 주가가 올랐어도, 설문조사 결과 실질적으로 약해졌다면 주가가 폭락할 수 있어요. 실제 주식 시장에서 실적 발표 후 주가가 조정되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서킷 브레이커(Circuit Breaker)' 제도도 있습니다. 주식 시장에서 주가가 급락하면 거래를 일시 중단하는 그 서킷 브레이커 맞아요. 라이너에서는 '투자 금기 항목', 즉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행동 5가지를 정해놨습니다. 사내 정치, 남 탓, 무례함, 뒷담화와 이중적인 태도, 남의 발목 잡기. 다른 회사에서는 '회사니까 이 정도는 어쩔 수 없지' 하고 넘어갈 법한 것들인데, 라이너는 지금까지 이런 일이 거의 없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서킷 브레이커라는 장치를 통해 이런 나쁜 문화가 생기지 않도록 관리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취재 시점 기준으로 라이너 퍼스트는 25달러까지 올랐습니다. 팀 플레이어가 많은 조직이라 그런지 가장 높은 주가를 기록하고 있어요. 반면 케어링 캔더는 6.8달러로 10달러 상장가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서로에게 피드백을 주는 문화가 아직 더 발전할 여지가 있다는 뜻이에요. 이렇게 숫자로 보이니까, 어떤 문화가 강하고 어떤 문화가 약한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습니다.

    벤은 이렇게 설명합니다.

    "문화라는 게 추상적이잖아요. 보통 다른 회사 분들께 '회사 문화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라고 요청하면, '우리 회사는 재택근무 하는 문화가 있어요', '우리 회사는 한 달에 한번 뮤지컬을 보러 가요' 이렇게 대답합니다. 사실 그게 핵심 문화가 아니거든요. 저희는 라이너의 성공 방정식이자 생존을 위한 핵심 문화를 눈에 보이게, 측정 가능하게 만들어서 계속 발전시킬 수 있도록 하고 싶었습니다.”

    앱에서는 조직 전체의 문화 건강 상태뿐만 아니라, 개인의 기여도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나는 문화에 얼마나 기여하고 있는지, 나는 어떤 핵심가치가 강한 사람인지, 우리 팀에서 누가 가장 핵심가치를 잘 실천하고 있는지를 포트폴리오처럼 한눈에 볼 수 있어요. 주식 앱에서 내 포트폴리오를 확인하듯, 문화 포트폴리오를 확인하는 겁니다. 그리고 6개월에 한 번씩 모은 주식을 '배당금' 형태로 돌려줍니다.

    컬처 마켓은 2026년 1월에 시작해 아직 두 달 정도밖에 안 됐지만, 서로 칭찬하고 인정하는 문화가 작동하고 있다고 합니다. 외부인인 저도 컬처 마켓에 투자할 수 있냐고 물었더니 그건 안된다고 하더라고요.

    똑똑하고 실행력 있는 사람

    라이너가 원하는 인재는 어떤 사람일까요? 루크는 이렇게 말합니다.

    “똑똑해야 합니다. 계속해서 빠르게 변화하는 AI 시장에서 뒤처지지 않고 기여하려면 높은 지적 역량이 필요해요. 똑똑하기만 한 사람보다는 자기 생각에 기반해 실행하고 결과를 내는 실행력을 갖춘 사람을 선호합니다. 그리고 모든 일이 협업인 만큼 인성에 대한 기준이 높습니다."
    라이너가 속한 AI 시장은 어제의 최신 기술이 오늘 구식이 되는 곳이에요. 챗GPT가 나온 게 2023년인데, 불과 3년 만에 AI 에이전트, 바이브코딩, 딥 리서치까지 세상이 완전히 바뀌었죠. 이런 시장에서 단순히 뒤처지지 않는 수준이 아니라 무언가에 기여하면서 앞으로 나아가려면, 루크의 표현대로 "엄청나게 지능이 높아야" 합니다.

    하지만 머릿속에만 좋은 생각이 있는 사람은 라이너가 원하는 인재가 아닙니다. 아이디어를 실행으로 옮기고, 실행에서 결과를 만들어내는 사람이어야 해요. 핵심가치 중 '저스트 두 잇'이 괜히 있는 게 아닌 거죠. 떠오른 아이디어를 바로 실행에 옮기는 사람. 라이너가 찾는 건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라 '되게 하는' 사람입니다.

    인성도 중요하죠. 라이너에서 하는 모든 일은 결국 같이 하는 일이에요. 아무리 개인 역량이 뛰어나도 팀과 협업이 안 되면 의미가 없습니다. 라이너 퍼스트라는 핵심가치가 가장 높은 주가를 기록하고 있다는 건, 이 조직이 팀 플레이어들로 채워져 있다는 뜻이기도 해요. 인성의 기준이 높다는 건 단순히 '착한 사람'을 뜻하는 게 아니라, 개인의 성과보다 팀 전체의 성공을 자연스럽게 우선하는 태도를 갖춘 사람을 말합니다.

    "앞서 말한 역량들을 다 갖춘 사람들의 공통점이 결국 인생을 열심히 사는 사람들입니다. 세상에 무언가를 남기고 싶은 사람들이 모여 있으니, 시키지 않아도 치열하게 몰입하는 거죠. 라이너가 빅테크와 경쟁하면서도 버틸 수 있는 힘은, 결국 이런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에너지에서 나오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핵심가치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핵심가치를 어떻게 살아 숨 쉬게 만드느냐인데, 대부분의 조직은 벽에 붙여놓고 끝인 경우가 많습니다. 라이너는 달랐습니다. 핵심가치를 주식처럼 상장하고, 동료의 행동에 투자하고, 주가로 문화의 건강을 측정하고, 배당금까지 돌려주는 시스템을 만들었어요. 추상적이고 보이지 않는 '문화'를 측정 가능하고 투자 가능한 대상으로 바꿔놓은 거죠.

    투자의 본질은 뭘까요. 지금 당장의 수익보다 미래의 성장을 믿고 자원을 투입하는 일이잖아요. 라이너가 문화에 투자하는 방식도 같은 맥락입니다. 지금 당장 매출이 오르는 건 아니지만, 좋은 문화가 좋은 사람을 모으고 좋은 사람이 좋은 성과를 만든다는 걸 믿습니다. 한국 AI 스타트업으로서 라이너가 좋은 문화로 글로벌 빅테크와 경쟁해서 승리하기를 바라봅니다.

    조광현 스타트업 전문 기자 hyun@venturesquar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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