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스라엘 외 제3국과는 호르무즈 해협 통과 협상에 열린 입장
인도 외교장관 “이란과 대화로 가스선 통과 허용”…외교 성과로 강조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지난 1월 30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리츠 호텔에서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과 회담 이후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게티이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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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15일(현지시간) 미국과 협상할 이유가 없다며, 장기전을 불사했다. 전 세계 원유 수송량의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관련해선 미국과 이스라엘을 제외한 나머지 나라들의 경우 통과를 요청하면 안전한 항행을 보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이날 미국 CBS방송 ‘페이스 더 네이션’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결코 휴전을 요청하지 않았고, 심지어 협상조차 요청한 적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단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미있어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죽어 나가고 있다. 이것은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이 선택한 전쟁”이라며 “우리는 계속해서 자위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얼마나 오래 걸리든 우리 스스로를 지킬 준비가 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할 수 없는 불법 전쟁’이라는 점을 깨달을 때까지 계속해서 방어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전쟁 종식을 위한 미국과의 대화 가능성과 관련해 아라그치 장관은 “우리는 미국과 대화해야 할 어떤 이유도 찾지 못하고 있다. 왜냐면 우리가 그들과 대화 중일 때 그들은 우리를 공격하기로 결정했고, 이것이 벌써 두 번째이기 때문”이라며 핵협상 진행 도중 이뤄진 미국의 공습을 비판했다.
이어 “우리는 미국과의 대화에서 좋은 경험을 한 적이 없다”면서 “우리가 다시 대화로 돌아가서 좋을 게 뭐가 있나”고 반문했다.
이란 핵프로그램에 관해서도 아라그치 장관은 400㎏ 이상의 농축 우라늄이 여전히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감독 하에 있다며 “지금 진행 중인 (핵 관련) 협상은 아무것도 없다. 모든 것은 미래에 달려있다”고 전했다.
이번 인터뷰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여러 차례 ‘이란이 협상을 원하고 있다’고 언급한 직후에 이뤄졌다. 아라그치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주장을 부인한 것이다.
아라그치 장관은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요청하는 제3국들에는 안전한 통행을 보장하고 있다면서 구체적으로 어떤 나라들이 해협 통과를 요청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그는 “우리는 통행 안전을 보장하고 있다. 이 해협을 막지 않았기 때문”이라면서 선박들이 “미국의 침공 때문에 스스로 (호르무즈 해협에) 오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원하는 나라들과의 대화에 열려 있다는 아라그치 장관의 언급과 관련해 인도 정부도 이란과의 협상을 통한 최근 자국 가스 운반선 2척의 해협 통과를 외교 성과의 사례로 언급했다.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장관은 이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그들(이란)과의 대화에 관여하고 있고, 이러한 대화가 일부 결과를 도출했다”고 말했다.
자이샨카르 장관은 “우리가 논리적으로 설득하고 조율해서 해결책을 마련한 것은 그렇게 하지 않은 것보다 확실히 더 나은 결과였다”면서 “이와 같은 일이 다른 나라 사람들의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다면 세상이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유럽에서도 프랑스와 이탈리아가 에너지 운송 문제에 관해 이란과 대화를 시작한 가운데, 자이샨카르 장관은 16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유럽연합(EU)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해 자국의 협상 경험을 공유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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