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17 (화)

    빨라진 ‘증여 시계’…70대 이상 줄고 5060은 늘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지난달 서울 1773명으로 9.2%↑

    5060 비중 49%로 70대보다 많아

    양도세 중과 등에 자산정리 앞당겨

    서울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시행을 앞두고 서울 부동산 증여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70대 이상의 고령층 중심의 기존 구조는 유지되고 있지만 50~60대 비중이 확대되면서 증여 시점이 예년보다 앞당겨지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16일 직방에 따르면 올해 2월 서울 부동산(아파트·토지·건물 등) 증여인은 1773명으로, 1월(1624명) 대비 9.2% 늘었다. 연령대별로는 70대 이상이 43.03%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60대 32.83%, 50대 16.19%, 40대 3.61% 순이었다. 단일 연령대 기준으로는 여전히 70대 이상이 가장 비중이 높지만 50~60대를 합산하면 49.02%로, 70대 이상(43.03%)을 웃돈다.

    서울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증여인의 연령대가 낮아지는 추세는 가속화하고 있다. 70대 이상 비중은 1월 49.26%에서 2월 43.03%로 6%포인트 넘게 줄어든 반면, 50대는 같은 기간 13.42%에서 16.19%로 뛰었다. 세대 교체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서울과 인접한 경기도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2월 기준 경기도 증여인의 연령 비중은 70대 이상 41.17%, 60대 29.52%, 50대 17.86%, 40대 6.16%였다. 50·60대 합산(47.38%)이 70대 이상을 앞질렀다.

    반면 전국 단위로 보면 고령층 집중 현상은 여전히 뚜렷하다. 전국 증여인 중 70대 이상이 49.29%로 절반에 육박했고, 60대 24.17%, 50대 14.73%, 40대 6.00%였다. 지방에서는 고령층 비중이 훨씬 높아, 전북의 경우 70대 이상 비중이 78.13%에 달했다. 전남(55.91%), 경남(55.78%), 충남(53.57%), 충북(52.78%), 강원(51.54%)도 절반을 넘었다.

    직방은 수도권에서 증여인의 연령이 낮아지는 이유로 집값 상승과 대출 규제 강화를 꼽았다. 자녀 세대가 자력으로 주택을 마련하기 어려워지면서 부모 자산을 활용하는 수요가 늘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등 주택 보유 부담이 커지면서 자산을 미리 정리하거나 증여를 선택하는 사례가 증가한 것도 한 몫했다는 분석이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실 랩장은 “증여는 여전히 고령층 중심의 자산 이전 방식이지만 수도권을 중심으로 증여 시점이 다소 앞당겨지고 있다”며 “집값이 높은 지역일수록 자녀 세대가 자기 자본만으로 주택을 마련하기 어려운 만큼 부모 세대의 증여를 통한 자산 이전 수요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천민아 기자 mina@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