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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16 (월)

    1500원 뚫린 환율…이란 ‘석유 생명줄’ 하르그섬 폭격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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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키뉴스

    1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보다 7.3원 오른 1501.0원으로 출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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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 전쟁 여파로 치솟은 국제 유가에 원·달러 환율이 심리적 마지노선인 1500원을 넘어섰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보다 7.3원 오른 1501.0원으로 출발했다. 원·달러 환율이 주간거래에서 장중 1500원을 돌파한 것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중동 전쟁 장기화 우려와 국제유가 급등 영향으로 원화 약세 압력이 커지는 모습이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주요 원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섬 석유 시설 타격 가능성을 경고한 점이 국제유가 100달러대 돌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마감 이후 트럼트 대통령은 하르그섬의 군사 시설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 중부사령부는 중동 역사상 가장 강력한 폭격 중 하나를 감행해 이란의 가장 귀중한 자산인 하르그섬의 모든 군사 목표물을 완전히 파괴했다”고 썼다. 항공전만으로 승기를 잡기 어려운 상황에서 미국이 이란의 ‘돈줄’을 조이는 고강도 압박에 나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품위를 이유로 나는 이 섬의 석유 인프라는 파괴하지 않기로 했다”면서도 “이란이나 그 누구든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의 자유롭고 안전한 운항을 방해하는 행동을 취한다면, 이 결정을 즉시 재고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의 하르그섬 공격 이후,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추가 공격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국제 유가는 재차 뛰었다. 하르그섬은 이란 원유 수출의 약 90%가 통과하는 핵심 거점으로, 추가 충돌 우려만으로도 전 세계 원유 공급 불안이 커질 수 있는 지역이다. 한국은 원유의 70.7%, 액화천연가스(LNG)의 20.4%를 중동에서 수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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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 하르그섬.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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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동안 ‘레드라인’으로 여겨져 온 하르그섬에 실제 공격이 이뤄지면서 사태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미국·이란 간 전황이 안갯속으로 빠져들면서 시장 변동성은 더 커질 조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다음 주(3월 셋째 주) 매우 강하게 공격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란 역시 중국 선박의 호르무즈 해협 통행을 허용하는 등 중국과의 공조를 강화하며 사태 장기화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시장에선 배럴당 100달러 선에 도달한 국제 유가가 추가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이란 원유 수출의 대부분이 중국으로 향하는 만큼, 공급 차질이 현실화될 경우 미중 간 갈등으로 확전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민경원 우리은행 선임연구원은 “오늘 환율은 이란 전쟁 장기화 우려가 촉발한 글로벌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속에서 1500원 안착 여부를 시험할 것”이라며 “주말 동안 전쟁 장기화 우려가 고조된 데다 주요 원자재 가격까지 급등하면서 위험선호 심리가 크게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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