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개방 中참여 고강도 압박
WSJ “美, 이번주 ‘호위 연합’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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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사진) 대통령이 한중일 등 5개국을 상대로 호르무즈 해협 안전 확보를 위한 군함 파견을 요구한 가운데, 중국이 이에 협조하지 않을 경우 이달말 또는 내달초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의 연기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중국은 이 해협(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석유 90%를 얻고 있어 도와야 한다”며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을 호위하는 작전에 중국이 참여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관련기사 4·5·18·20면
이어 2주 정도 남은 미중 정상회담과 관련해 “2주는 긴 시간”이라면서 “연기될 수도 있다”며 중국이 호르무즈 해협 호위 참여에 대한 응답을 정상회담 이전에 내놓지 않으면 일정이 미뤄질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기 전 중국 역시 해협 개방에 나설 것으로 기대한다”며 방중 일정을 얼마나 미룰지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동맹국들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돕지 않을 경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미래가 “매우 나빠질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그는 “미국과 달리 유럽과 중국은 걸프산 원유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며 “호르무즈 해협의 수혜를 보는 국가들이 그곳에서 나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돕는 것이 지극히 적절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아무런 대응이 없거나 부정적인 대응이 나온다면, 그것은 나토의 미래에 매우 나쁜 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럽 국가들을 향해 이란 전쟁 지원에 동참하라는 노골적인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지원이 필요한지에 대한 질문에 “필요한 것이라면 무엇이든”이라고 답하면서 “ 유럽이 미국보다 훨씬 더 많은 기뢰제거함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동맹국들이 이를 보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란 해안가를 따라 있는 문제 인물들을 제거할 사람들”도 원한다고 말해 이란 고위급 인사들을 제거하기 위한 특수부대 등 군사 지원을 원한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전날 그가 한·중·일을 비롯한 5개국을 향해 세계 에너지 수송의 길목인 호르무즈 해협으로의 군함 파견을 사실상 요구한 직후 나온 것이다. 트럼프가 언급한 대상 국가들은 아직 확답을 피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행정부가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을 호위하는 연합 구성에 합의했다고 발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미 행정부 관계자들은 이 같은 계획을 전하며 선박 호위 작전 수행 시점이 적대 행위 중단 이후인지, 아니면 그 이전에라도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 2주간 이란의 군사 역량을 파괴한 덕분에 동맹국들이 걸프 지역에 전력을 투입하는 데 따르는 위험은 극히 작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사실상 이란을 초토화했다”며 “그들은 해군도, 대공 방어도, 공군도 없다. 모든 것이 사라졌다”며 “그들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바다에 기뢰를 설치해 약간의 문제를 일으키는 것뿐이다. 성가신 일이지만, 그 성가심이 문제를 만들 수는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국이 이란의 원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섬에 대한 공격에 또 나설 준비가 돼 있으며, 이란의 석유 시설를 겨냥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우리가 어제 하르그섬을 타격한 것을 봤을 것이다. 파이프라인만 빼고 전부였다”며 “우리는 그것도 5분 안에 칠 수 있다. 이란이 이것을 막을 방법은 전혀 없다”고 했다.
김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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