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프타 공급 차질로 '공급 불가' 선언 확산
가격 급등에 수입도 막혀…공장가동률 급감
수익 악화로 설비 통폐합 등 구조조정 가속화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에틸렌 생산시설인 여천NCC를 비롯해 LG화학, 롯데케미칼이 나프타 원료 수급이 막히면서 공급 불가항력(Force Majeure)을 선언 또는 예고를 한 상황에서 추가로 나머지 NCC 업체들도 공급 중단 카드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쟁 장기화 조짐에 석화업계 상황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미국의 이란 공습 이후 중동 전쟁이 본격적으로 번지면서 나프타 가격이 지난달에 비해 무려 50% 이상 급등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해외수입의 70%~80%를 차지하는 중동산 나프타 수입마저 막히자 석화업계는 생산량 감축에 돌입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호황기에 90%를 상회하던 공장 가동률이 업황 악화로 70%대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전쟁 영향으로 NCC 다운스트림 제품을 생산하는 일부 업체의 경우 40~50%대까지 내려간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고정비 부담으로 공장을 돌리고 있지만 사실상 손해가 막심해 공장 불이 언제 꺼져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쟁 여파로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아시아 전역에서 도미노식 감산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일본에선 미쓰비씨 케미칼과 미쓰이 화학이 생산량을 줄였으며, 이데미츠코산은 공급 부족이 지속될 경우 시설 두 곳의 가동을 중단할 수 있다고 고객들에게 경고했다. 대만, 인도네시아, 싱가포르에서도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일부 공급 계약을 중단하거나 크래커 가동률을 낮추는 등 공급 차질에 따른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이번 중동 전쟁 여파로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석화산업의 사업 재편이 한층 더 빨라 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미 글로벌 공급과잉으로 NCC 수익성 지표인 에틸렌 스프레드(에틸렌 제품에서 원료인 나프타 가격을 뺀 값)가 손익분기점인 250달러를 밑도는 상황에서 더이상 버틸 수 있는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아서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NCC 설비의 에틸렌 스프레드는 100달러 초반대로 내려올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며 “업황 악화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수익성이 낮은 노후 설비를 중단하고, 중복 설비를 통합하는 방식이 구조조정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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