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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18 (수)

    사라짐을 외면하지 않는 식물 기록의 힘 [김선미의 시크릿가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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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숲과 나눔, ‘사라지기 전에: 현진오, 멸종위기 식물 40년 기록’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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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서울 종로구 공간풀숲에서 만난 현진오 동북아생물다양성연구소장. 김선미 기자=kimsun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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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멸종위기 식물을 40여 년간 기록해 온 현진오 동북아생물다양성연구소장의 전시 ‘사라지기 전에: 현진오, 멸종위기식물 40년 기록’이 4월4일까지 서울 종로구 공간풀숲에서 열린다. 2018년 설립된 비영리재단 ‘숲과 나눔’이 연 이 전시는 생태계의 뿌리이자 기반인 식물의 멸종위기 현실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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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랑만병초, 백두산. 현진오 소장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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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는 현 소장이 전국의 산과 섬, 습지와 계곡을 직접 찾아다니며 기록해 온 멸종 위기식물 사진과 영상, 식물표본, 저술 43권을 바탕으로 구성한 일명 ‘라키비움(Larchiveum)’이다. 도서관(Library), 기록관(Archives), 박물관(Museum)을 유기적으로 결합했다. 숲과나눔 측은 “현 소장의 방대한 연구 업적과 기록을 ‘환경아카이브풀숲’과 ‘에코포토아카이브’ 에 아카이빙하고, 우리가 지켜야 할 자연을 다시 묻는 출발점으로 전시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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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강할미꽃, 동강 백운산, 현진오 소장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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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조천이 고향인 현 소장에 따르면 제주와 한라산은 남방계와 북방계 식물들이 함께 모여 사는 곳으로 식물의 보물창고다. 이번 전시에서는 암매와 시로미를 비롯해 제주에 서식하는 희귀식물 13종의 사진도 만날 수 있다. 매화를 닮아 맑은 인상을 주는 ‘매화마름’을 비롯해 척박한 고산 환경에 적응한 ‘노랑만병초’, 한라산 정상부에서만 만날 수 있는 한국 고유의 고산식물 ‘한라솜다리’ 등의 사진들도 전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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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라솜다리, 한라산 정상, 현진오 소장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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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공간풀숲에서 열린 특강에서 현 소장은 “멸종위기종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종별로 보존 계획을 세워야 한다”며 “각 지자체가 보호 식물을 지정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전시는 사라지는 생명을 슬퍼하는 게 아니라 사라짐을 외면하지 않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기억해야 하는지 묻는 자리”라며 “기록은 멸종을 단숨에 막을 수는 없지만 멸종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도록 만들어 보호와 변화의 출발점이 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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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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