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식품을 중심으로 새벽배송 시장을 개척한 '컬리'. 컬리가 서비스를 시작한 후 최초로 적자에서 벗어나는 데 성공했다. 주력 사업인 신선식품 배송과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네이버와의 협업도 신규 이용자를 유입하는 등 힘을 보탰다. 10년 만에 컬리가 흑자로 돌아서며, 시장의 관심이 기업공개(IPO)에 쏠리고 있다. 과연 컬리는 멈췄던 도전을 다시 이어나갈까.
컬리가 창사 이후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기록했다.[사진 |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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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배송 서비스 '컬리'가 2015년 창사 이래 첫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 최근 컬리는 2025년 매출과 영업이익(연결기준)이 각각 2조3671억원, 131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은 2024년(2조1957억원) 대비 7.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83억원에서 흑자전환했다.
컬리 관계자는 "신선식품 등 주력사업의 안정적인 성장과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첫 연간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다"며 "수익 구조를 근본적으로 개선하며 외연 확장과 질적 성장을 동시에 이뤄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 흑자 전환 원동력 무엇이었나 = 이 말처럼 컬리가 10년간 이어온 적자 고리를 끊어낸 원동력은 주력 사업인 '신선식품 배송'이었다. 컬리에 따르면 지난해 마켓컬리에서 발생한 신선식품 거래액은 전년 대비 11%가량 늘었다. 여기에 화장품 판매를 전문으로 하는 '뷰티컬리'의 고른 성장세가 힘을 보탰다. 화장품에 더해 패션·리빙으로 상품군을 확대한 것도 주효했다.
풀필먼트 서비스, 판매자배송상품 등 신사업도 성장을 견인했다. 컬리는 그동안 직매입 중심의 전략을 고수해 왔는데, 지난해부터는 외부 판매자를 대상으로 하는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관련 거래액 규모는 1년 만에 54.9% 증가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8월엔 경기도 안산에 제3자 물류(3P) 전용 인프라 '3PL 저온센터'를 구축하기도 했다. 3P 사업을 통해 올리는 수수료 수익도 쏠쏠하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컬리의 수수료 매출은 133억원으로, 전년 동기(64억원)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여기에 가장 큰 힘을 보탠 건 네이버와의 협업이다. 지난해 9월 컬리는 네이버와 손잡고 '컬리N마트'를 출시했는데, 월평균 거래액은 매달 50% 이상 늘어나고 있다. 오픈 초기와 비교하면 무려 7배 이상 성장한 수준이다. 컬리N마트는 그간 컬리에 한계로 지적됐던 '한정적인 고객층'을 넓히는 데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 컬리N마트 거래액의 80%가량이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에서 발생했다.
김종훈 컬리 경영관리총괄(CFO)은 4일 실적 발표회에서 "네이버와의 협업은 당장 큰돈을 버는 구조는 아니지만 네이버의 넓은 유저 베이스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비용 관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며 "데이터상으로 기존 컬리 이용자와 N마트 고객은 거의 겹치지 않아 신규 유입 효과가 확실하다"고 말했다.
■ 컬리 다시 IPO에 도전할까 = 컬리가 그동안 기업공개(IPO)를 막아오던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오자 시장 안팎에서 'IPO 재추진' 이야기가 나돌고 있다. 2021년 컬리는 IPO를 준비하며 4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이듬해 한국거래소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사진 | 컬리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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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갈수록 커지는 영업손실이 IPO를 막아섰다. 연간 영업손실이 2020년 1163억원에서 2021년 2177억원, 2022년 2335억원으로 늘어나자 컬리는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을 수 없을 것으로 판단, 2023년 1월 IPO를 연기했다.
이런 맥락에서 영업손실의 고리를 끊은 컬리로선 IPO를 재추진할 수 있는 동력을 얻은 셈이다. 특히 컬리에 투자한 재무적투자자(FI)의 엑시트(exit·투자금회수)를 위해서라도 IPO는 필연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컬리의 최대 주주는 13.49%의 지분을 보유한 홍콩계 사모펀드 앵커에쿼티파트너스다(2025년 9월 기준).
컬리는 신중한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김종훈 CFO는 2025년 실적을 발표하면서 "이번에 사상 최대 매출과 첫 연간 흑자라는 성적표를 받았다고 해서 갑자기 상장 계획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며 "IPO 입장은 예전과 동일하며, 숫자가 좋아졌다고 해서 서두르지 않겠다"고 말했다. 창사 10년 만에 흑자를 달성한 컬리는 과연 IPO를 향해 다시 뛸까. 미래를 알 순 없지만 지표가 좋아진 만큼 IPO 길도 넓어졌다. 컬리에 기회의 문이 열렸다.
조서영 더스쿠프 기자
syvho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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