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 투자 전년보다 28% 증액
AI·로봇인프라 확대에 공들여
柳대표 “글로벌 플랫폼서 훈련”
냉난방공조 자금 투입 141%↑
전장 등 모빌리티 사업 힘쓰고
선행기술 R&D도 ‘최우선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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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066570)가 인공지능(AI)과 로봇, 냉난방공조(HVAC) 등 신사업 부문 시설 투자 등에 올해 4조 원 넘는 자금을 쏟아붓는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30% 가까이 감소했지만 미래 먹거리를 향해 투자 확대라는 강력한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단기적인 실적 방어에 연연하기보다 미래 시장의 주도권을 확실히 틀어쥐겠다는 류재철 LG전자 최고경영자(CEO)의 뚝심이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LG전자는 16일 금융감독원에 최근 제출한 사업보고서 등을 통해 올해 신제품 개발과 생산라인 구축 등 시설 투자에 총 4조 453억 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집행된 시설 투자(3조 1565억 원)와 비교해 28.2% 증가한 것이다.
LG전자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2조 4784억 원으로 전년(3조 4197억 원) 대비 27.5% 감소했지만 공격적인 투자 행보를 보이며 AI·휴머노이드 경쟁에서 업계를 선도하겠다는 굳건한 의지를 드러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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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 투자 내역을 뜯어보면 LG전자가 그리는 미래 사업의 지향점과 체질 개선 의지가 선명하게 나타난다. 최대 자금이 투입되는 곳은 전사 차원의 AI 인프라 구축과 로봇 설비투자 등이다. 올해 AI와 로봇 등에만 지난해(1조 286억 원) 대비 52%나 폭증한 1조 5683억 원을 쏟아붓는다.
AI를 활용한 제조 효율성 제고는 물론 올 초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26’에서 공개했던 홈 로봇 ‘LG 클로이드’의 사업장 시범 운영을 위한 비용 등이 대거 포함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글로벌 주요 사업장과 생산 공장에서 상용화 전 단계 수준의 밀도 높은 시험 가동을 진행하고 완성도 높은 솔루션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로봇 사업을 향한 최고 경영진의 의지도 확고하다. 류 CEO는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구글 제미나이, 엔비디아 아이작 플랫폼을 통해 디지털트윈 환경에서 로봇을 훈련하고 테스트하고 있다”며 글로벌 파트너십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오랜 세월 가전 사업에서 깊은 생활 데이터를 쌓아온 가정 서비스의 진정한 전문가”라며 “궁극적으로 ‘공간의 지휘자’ 역할을 하는 로봇을 도입해 가정 전체를 유기적으로 조율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AI 데이터센터용 초대형 냉각기(칠러)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 냉난방공조(ES) 사업본부의 올해 투자액은 3946억 원으로 배정됐다. 지난해(1636억 원) 대비 141%나 급증했다.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시대를 준비하는 전장(VS) 사업본부 역시 지난해보다 14% 증가한 8619억 원을 투입해 차세대 모빌리티 신모델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반면 캐시카우 역할을 해온 생활가전(HS) 사업본부의 시설투자액은 9303억 원으로 지난해(9653억 원) 대비 오히려 3.6% 줄였다. 주력 사업 경쟁력은 지키면서 성장성 높은 신사업에 가용 자원을 집중 투입하는 셈이다.
생산라인 확충뿐만 아니라 선행 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에도 자금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LG전자는 전사적인 수익성 악화 속에도 미래 기술 투자를 꾸준히 늘려 지난해 R&D에만 5조 2878억 원을 집행했다. 2024년(4조 7632억 원) 대비 11% 증가한 수치로 매출액 대비 R&D 비중 역시 5.4%에서 5.9%로 0.5%포인트 뛰었다. 당장 재무제표를 꾸미기보다는 미래 생태계 선점을 최우선순위에 둔 결과다.
재계 관계자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30% 가까이 급감한 악조건 속에서도 한 해 만에 1조 원 가까이 투자를 늘린 것은 대단한 결단이자 승부수”라며 “AI와 로봇 생태계의 글로벌 톱티어 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는 청사진이 투자 계획으로 증명된 셈”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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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예고! LG전자, 가전 떼고 ‘진짜 로봇주’로 날아오르는 이유
서종갑 기자 gap@sedaily.com김윤수 기자 soo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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