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시멘트 올해 안전예산 2배로
삼표시멘트, 185% 뛴 100억 편성
쌍용C&E·성신양회도 10%대 확대
중대재해 엄벌 기조에 리스크 증폭
업황 악화 속 안전체계 강화 힘써
업계 “정부 지원으로 뒷받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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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멘트 업계가 최악의 시멘트 내수 출하 부진에도 올해 안전 투자 규모를 전년 대비 두자릿수 안팎으로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명 정부가 중대재해를 ‘7대 비정상’ 중 하나로 규정하고 엄벌 방침을 밝힌 만큼 기업 경영의 핵심 리스크로 떠오른 산업재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한일시멘트(300720)와 삼표시멘트(038500), 성신양회(004980), 쌍용C&E 등 주요 국내 시멘트 기업들이 안전 경영 체계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시멘트 업체들은 업황 부진에도 올해 안전 관련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시멘트 내수 출하량은 약 3810만톤으로 1991년 4000만톤을 돌파한 이후 처음으로 4000만톤 아래로 떨어졌다. 올해 출하 예상량도 3600만톤에 불과해 시멘트업계 ‘보릿고개’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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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시멘트는 올해 안전 예산을 165억원 편성했다. 지난해 85억원 수준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확대된 규모다. 한일시멘트 관계자는 “증가한 예산은 안전체험관 신축, 사업장 안전시설 개선, 인공지능(AI) 카메라 설치 등 안전시설 투자에 대부분 사용될 계획”이라며 “시설 보강 외에도 자기규율 예방체계 확립과 성숙한 안전문화 정착을 위해 안전수칙인 ‘세이프티 골든 룰’을 전사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표시멘트도 올해 안전 예산을 전년 대비 약 185% 증가한 100억 원으로 잡았다. 삼표시멘트 관계자는 “현재 삼척공장에 600평 규모의 안전체험 교육시설 ‘세이프티 트레이닝 센터’를 건립 중”이라며 “센터 건립 비용이 포함되면서 올해 안전 투자 규모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쌍용C&E는 올해 안전 예산을 전년 대비 13% 늘린 약 106억원으로 편성했다. 성신양회도 올해 안전 예산을 90억원으로 책정해 전년 대비 12.5% 확대했다.
극심한 건설경기 침체와 중동 사태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 우려에도 시멘트 업계가 안전 투자를 늘린 것은 산업재해가 올해 최대 경영 리스크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중대재해를 ‘7대 비정상’ 가운데 하나로 규정하며 강력한 대응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중대재해는 기업 이미지뿐 아니라 경영 전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관련 지난해 강제수사 건수는 총 40건으로 전년 대비 약 300% 증가했다. 국회에서도 중대재해가 발생한 기업의 공공입찰 참여를 제한하는 내용의 법안이 발의되는 등 규제 강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는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안전 예산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정부의 지원책도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시멘트 업계 한 관계자는 “건설경기 침체에 더해 최근 중동 사태까지 겹치면서 시멘트 원재료인 유연탄 가격 상승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며 “중대재해 근절을 위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만큼 정부의 지원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시멘트 산업의 위기가 더욱 심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우인 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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