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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16 (월)

    철강·석화 탈탄소 유일 해법은 CCUS…"저장공간 확보 서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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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관 의원 주최 국회토론회

    "2035년까지 1~2천만t 감축,

    목표만 있고 추진계획 없어"

    "저장공간 확보에만 7~10년,

    지금 당장 실증·탐사 나서야"

    이데일리

    이재관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뒷줄 왼쪽 5번째)을 비롯한 주요 참석자들이 16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CCUS를 통한 국가 기간산업의 패러다임 전환과 성장을 위한 정책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한국CCUS추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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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철강·시멘트·석유화학 등 탄소 난감축 산업의 탈탄소를 위해선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이 사실상 유일한 해법이지만, 한국은 정책 지원 부재 속 저장공간 확보 등 준비가 더디다는 지적이 나왔다.

    권이균 한국지질자원연구원장은 이재관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16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한 ‘CCUS를 통한 국가 기간산업의 패러다임 전환과 성장을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원래 2020년까지 100만t급 대규모 탄소 포집·저장 실증 프로젝트를 완성하려 했으나 아직 첫 삽도 뜨지 못한 상황”이라며 “CCUS를 위한 통합 실증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CCUS(Carbon Capture, Utilization & Storage)는 배출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지하에 저장하는 CCS와, 산업용으로 다시 활용하는 CCU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정부는 최근 ‘2035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2035 NDC)를 통해 2035년까지 1120만~2030만t의 탄소를 CCUS로 감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2021년 ‘2030 NDC’ 대비 목표를 사실상 상향 조정한 것이다.

    그러나 목표와 달리 실질적인 추진은 지지부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동해 폐가스전에 약 1400만t의 탄소를 저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이곳에서의 CCS 실증을 기획 중이지만, 수년째 정부 예산 투입에 필요한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단계에서 막혀 있다. 또 우리나라 바다 대륙붕에 약 7억 3000만t 규모의 유망 저장소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실제 주입을 위한 정밀 탐사도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호섭 한국CCUS추진단장은 “유망 저장소를 실제 저장 부지로 전환하려면 탐사·평가에 7~10년이 걸린다”며 “2035 NDC 달성을 위해선 이를 서두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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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해 폐가스전을 저장소로 활용한 탄소포집저장(CCS) 실증사업 개요. (사진=한국석유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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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발표한 국내 탄소 저장소 유망구조 및 저장용량 종합평가. (표=한국지질자원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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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도 올 상반기 2035 NDC 녹색전환(K-GX) 계획을 세우는 과정에서 CCUS에 대한 지원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다만 현 정부의 정책 방향이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전환에 치중돼 있어 아직 가격 경쟁력이 낮은 CCUS에 대한 지원이 충분히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업계에 따르면 CCS로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데는 1t당 100달러 이상이 들지만 재생에너지로 화석연료 발전을 대체하면 30~50달러면 충분하다. 가격 대비 효율로만 따지면 당장은 경제성은 낮은 것이다.

    그러나 철강·시멘트·석화업계는 CCUS가 절실한 상황이다. 업종 특성상 전기화나 수소환원제철 등 현재 추진 중인 탈탄소 기술을 활용하더라도, 완전한 탄소 중립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기업들은 자체적으로 탄소 포집 기술을 고도화하고, 동남아나 호주 등지의 유망 탄소 저장소를 발굴하고 있다.

    남정임 한국철강협회 기후환경안전실장은 “전기로 확대 등 노력을 하고 있지만, 최종적으론 CCS가 필수불가결하다”며 “그러려면 정부 차원에서 연구개발(R&D) 지원과 함께 보조금 지원과 국내외 저장소 확보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백지은 한국화학산업협회 기후에너지본부장도 “CCUS 설비는 초기 투자 규모가 큰 데다 포집 이후 압축과 운송, 저장·활용으로 이어지는 전체적인 인프라가 필요하다보니 개별 기업 차원에선 투자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국가 주도로 포집 탄소의 운송·저장 인프라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해외에선 북미·유럽을 중심으로 CCUS의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에너지 컨설팅사 우드매킨지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 세계에 연 7400만t 규모의 탄소 저장소가 확보됐고, 이 규모가 2030년엔 2억 2100만t, 2035년엔 4억 3000만t로 커질 전망이다. 10년 내 이뤄질 글로벌 CCUS 투자 규모도 370조원으로 추산된다.

    북미·유럽 주요국은 탄소배출권 가격이 높고 폐가스전이 많아 CCUS의 사업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여기에 이에 맞춰 정부의 정책적 준비와 보조금도 충분해 관련 프로젝트가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정윤식 우드매킨지 책임연구원은 “한국의 정책 준비도는 전 세계적으로 앞서 있는 북미·유럽은 물론 일본이나 호주에 비해서도 부족한 상황”이라며 “현 탈탄소 목표를 달성하려면 정부가 좀 더 명확한 CCUS 정책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진수 한양대 자원환경공학과 교수는 “국가 기간산업인 철강·석화가 국내에서 탄소 배출을 줄이는 방법을 찾지 못한다면 결국 관련 산업은 해외로 이전하거나 축소할 수밖에 없고 그 파급 효과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며 “이젠 관심이나 기술개발 단계를 넘어 CCUS를 산업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현실적 대안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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